오바마, 최근 중동 동맹국들을 “무임 승차자들”이라고 공개 비판
(서울=포커스뉴스) 오랜 동맹에 마찰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르시아만(灣) 국가들에게 이슬람국가(IS) 격퇴 노력을 강화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라크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을 주문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상대로이라크에 대한 정치·경제적 지원 증대를 호소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에르가궁(宮)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을 따로 만났다. 카터 장관의 이 같은 호소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에서 개인적으로 강조하려 했던 사안들이다. 이 정상회담에는 사우디 외에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정상이 참석했다.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그와 같은 요청을 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루어졌다. 미국의 페르시아만 동맹국들, 특히 사우디와의 관계는 이란, 시리아 내전, 예멘을 둘러싼 이견, 그리고 동맹국들이 그들의 몫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오바마의 공개적인 불평 때문에 긴장된 상태다.
카터 장관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에게 IS에게 빼앗겼다가 수복했지만 거의 잿더미 상태인 이라크의 라마디와 히트 시(市), 그리고 안바르 주(州)의 재건에 힘을 보태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하도록 돕는 것은 더 지속적인 승리로 연결되며 더 포용적인 정부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며 오늘 우리가 논의한 것은 일을 더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 만 국가들이 IS 격퇴전과 관련해 보여 온 군사적·재정적 기여 의지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최근 오바마는 어틀랜틱 잡지 회견에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그들 자신의 지역 안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는 성의가 없음”을 보여주는 “무임 승차자들”이라고 묘사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9월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회담하고 있다.(Photo by Olivier Douliery-Pool/Getty Images)2016.04.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