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부처님 자비로 밝은 사회 구현되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20 2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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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서 오는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 기념해 봉축 점등식 열려

종로 조계사와 청계천 광장 등 서울 전역에서 5만여개 가로연등 불 밝혀

높이 18m, 사사자(四獅子) 삼층 석탑등 다음 달 15일까지 광화문 광장 빛낸다
△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

(서울=포커스뉴스)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밤하늘이 부처의 밝은 빛으로 환하게 물들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봉축 점등식'을 열고 오는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불기 2560년)을 봉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교 신도 2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밝혀진 '사사자(四獅子) 삼층 석탑등'은 전통등 연구회가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본떠 전통 한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 장엄등은 네 마리 사자가 탑을 받드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재현됐고, 높이도 약 20m에 달해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저녁부터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5월 15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광화문 광장 점등식과 동시에 종로 조계사와 청계천 광장 등 서울 지역 전역에서도 5만여개의 가로연등이 일제히 불을 밝혀 서울 밤하늘을 연등의 빛으로 수 놓았다.

봉축위원장 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점등식을 기념하는 기원문을 통해 "불자답게 사는 것이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고 삶에 스며든 불안을 제거하는 방법"이라며 "이날 자유와 시민의 광장인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 부처의 자비로운 마음이 깃들길 바라며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의 기원문 낭독 이후에는 등을 들고 탑 주위를 돌면서 부처의 뜻과 공덕을 노래하는 불교 의식인 '탑돌이'가 진행됐다.

점등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대체로 들뜬 모습이었다.

서울 개화산 약사사의 신도라고 밝힌 전모(54·여·법명 혜명심)씨는 "점등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밝게 빛나는 석탑등을 보니 마음마저 환해지는 기분이다. 등을 만드는 자원봉사에도 참여해 더욱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우연히 들르게 됐다는 김창훈(22)씨는 "불교 신도는 아니지만, 복잡했던 가슴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요즘 취업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부처님의 기운을 받아 하는 일마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봉축 점등식에 앞서 국내외 자원봉사자·대학생으로 구성된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는 이날 점등식을 기념하는 '플래시몹' 행사를 열어 율동을 선보였다.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재학생이면서 이날 서포터즈의 일원으로 참여한 샨샨(SHAN SHAN·여·25)씨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페이스북을 통해 서포터즈에 지원했다"며 "한국의 불교와 전통의식을 경험한 것은 이색적이고 강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이날 점등식을 시작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행사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행렬등 만들기' 시민 참여 행사를 열고 21일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14일까지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3000배'를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행한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불교종립대학인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까지 연등을 들고 행진하는 연등행렬도 계획돼있다.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전국의 모든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거행된다.2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오는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봉축 점등식'이 열렸다. 이날 점등된 '사사자(四獅子) 삼층 석탑등'은 전통등 연구회가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본떠 전통 한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 점등식' 행사에 앞서 49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대학생으로 구성된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가 플래시몹을 진행해 율동을 선보였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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