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결과는 사우디가 시장점유율 양도를 원치 않음을 증명
(서울=포커스뉴스) 세계 최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을 논의한 17일(현지시간)의 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뒤 유가가 2달 만에 최대로 폭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원유 선물은 6.8% 떨어져 2월 1일 이래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을 10시간 넘기면서 길게 이어졌지만 아무런 최종 합의 없이 종료됐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부(副)왕세자가 이란을 포함한 여타 주요 산유국들의 확고한 언질 없이는 사우디가 생산을 자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회담 타결에 대한 중요 장애물들이 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당분간 생산동결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시티그룹의 세계 원자재 조사 책임자 에드 모르스는 “주말 회담은, 사우디 부왕세자가 분명히 말했듯이, 사우디 정부가 시장 점유율을 양도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증명”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세계가 오랜 기간 동안 약하거나 비관적인 시장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그들이 1980년대로부터 배웠듯이, 약세(弱勢)에서 그들이 시장 점유율을 양도하면 그것을 되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뉴욕상품시장에서 최대 2.75달러 하락해 37.61달러로 거래됐으며 한국시간 오전 11시 35분 현재 38.36달러로 거래됐다. 이 계약은 15일에는 2.8%(1.14달러) 하락한 40.36달러로 거래된 바 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소재 ICE 선물 유럽 시장에서 최대 3달러(7%) 하락한 40.10달러로 거래됐다. 이 계약은 15일에는 74센트(1.7%) 하락한 43.10달러로 거래됐다.
세계 석유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16개 국가 석유장관들은 세계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 집결했다. 이번 회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非)회원국들 사이의 원유 생산을 조정하려는 15년 만의 첫 번째 중요한 시도였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란을 포함해 모든 OPEC 국가들이 합류하지 않으면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사우디와 여타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밝힌 뒤 논의가 휘청거렸다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기자들에게 밝혔다.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Photo by Salah Malkawi/ Getty Images)2016.04.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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