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게이 승무원들, “테헤란 노선 안 탈 수 있게 해 달라” 청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8 09: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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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가 사형 당할 수 있는 이란 행 비행에 반대
“미스터 로랑” 주도 온라인 청원 2만6000명 서명

(서울=포커스뉴스)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이달 초 객실 여승무원들이 원하면 테헤란 행 비행에서 빠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조처는 일부 여승무원들이 이란에 도착하는 즉시 머리카락을 가리려 히잡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후 취해졌다.

그런데 이제 여승무원들의 청원이 회사 측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을 보고 용기를 얻은 남자 동성애자(게이) 객실 승무원들이 동성애가 사형으로 처벌될 수 있는 이란 행 비행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스터 로랑”으로만 알려진 사람이 개설한, 게이 승무원에게 이란 행비행을 거부할 권리를 주자는 “Change.org”라는 청원 사이트에 2만6000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다. 이 청원은 에어프랑스 최고경영자와 프랑스 교통장관을 수신자로 하고 있다.

로랑은 청원서에서 “그들의 존재를 이유로 그의 부류가 유죄판결을 받는 나라로 누군가에게 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비행·객실 승무원을 대표하는 민간항공노동조합(UNAC)의 사무총장 장 마크 콰트로치는 UNAC가 로랑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는 UNAC가 이란 행 비행을 원치 않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준말) 승무원들의 “문제에 민감하지만”, 성적 지향, 피부색 또는 종교에 기초해 특별한 근무 배정을 하는 것은“우리 노조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콰트로치는 “에어프랑스 임원들과 히잡 문제를 놓고 토론했을 때 우리의 요구는 모든 승무원들에게 이 특정한 목적지를 거부하도록 허용하라는 것이었다”며 “성적 성향에 있어 문제는 전적으로 다르며 이 목적지에만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에어프랑스가 취항하는, 동성애 행동을 엄격히 처벌하는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 나이지리아에서 동성의 두 사람 간 성행위는 불법이며 동성 결혼과 동거도 마찬가지다. 게이임이 드러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시 불법이며 이 나라는 온라인으로 게이로서 커밍아웃을 하는 개인들을 처형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콰트로치는 게이 객실 승무원들은 그들 자신을 게이로 공개적으로 드러낼지 여부에 대해 선택권을 갖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여성들은 아예 그 선택권이 없다.

콰트로치는 “여성에 관한 사실은 그녀가 여성임을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이며 그것은 그녀의 여권에 적혀 있다”며 “테헤란에 도착하면 그녀는 히잡을 쓰도록 강제될 것이다. 게이에 대해 말하자면 아무도 그가 게이임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남자 승무원이 거리에서 다른 남자 승무원의 손을 잡고 있을 때 그것은 그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에어프랑스는 2008년 이래 폐쇄돼 온 파리-테헤란 노선 취항을 17일 재개한다. 그 취항은 지난해 타결된 이란 핵협상 이후 이란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를 나타내는 움직임의 일환이다.(Photo by Pascal Le Segretain/Getty Images)2016.04.1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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