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중기, 군 복귀작 '태양의 후예'…"내 생각 맞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5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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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13일 최고 시청률 38.8%로 종영

송중기 극중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연기하며 큰 인기 '한류스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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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한국에서 이런 스케일의 드라마는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편성되기 전,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이다. 방송가 예측처럼 '태양의 후예'는 편성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를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제작비 130억을 투입해 사전 제작됐다. 하지만, SBS 편성에서 1~2년 동안 밀리기 일쑤였다. 결국 KBS 2TV에 정착해 지난 2월 첫 방송 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놀라웠다. 1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인 16회는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 평균 시청률은 10%대다. 15%만 넘어도 '흥행'이라는 말이 나온다.

9회 방송부터 평균시청률 30%대를 유지해온 '태양의 후예'는 '흥행'이 아닌 '신드롬'이 됐다. 최근 2년 최고 시청률(28.1%)을 기록한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도 훌쩍 뛰어넘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배우 송중기에게 쏟아졌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송중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특전사 '유시진' 역을 맡았다. 데뷔 초부터 '꽃미남', '미소년' 이미지를 고수하던 송중기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유시진'의 다정다감하면서도 강인한 매력은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아 '태양의 후예' 돌풍을 끌어 냈다.

정작,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뜨거운 인기에 대해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그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홍콩 프로모션에서 해외 팬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처음 인기를 실감했다.

또 한 잡지 화보 촬영에서 사진작가와 길거리에서 몰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때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로서 내 일을 한 것뿐인데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니까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후예'는 가상 국가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의 사랑과 연대를 다뤘다. 하지만 개연성이 없는 전개가 옥에 티로 남았다. 주인공인 특전사 대위 '유시진'은 총을 맞아 피투성이가 돼도 금세 회복하고, 전사자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멀쩡히 살아 돌아왔기 때문이다. '불사조'와 '유시진'을 합성한 '유사조'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높은 흥행에 비해 완성도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송중기는 이에 대해 "작가님께서 대답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논란을 비켜갔다. 그러면서도 "주연 배우 입장이니 성실히 답해 보겠다"고 운을 뗐다. 송중기는 "불사조가 맞는 것 같다. 유시진이 너무 많이 살아오더라. 하지만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부분이기도 했다.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주연배우로서 비판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설명이다. 송중기는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 의견까지 존중한다. 비판 역시 다 보고 듣고 있다. 김원석 작가와 조만간 소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그때 자세한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다양한 의견에 대해 배우가 얘기해봤자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에 오해만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유시진 역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게 잘 끝냈다고 생각 한다. 여러 가지가 회자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큰 자신감을 얻게 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장에서 '으쌰으쌰'하는 편이다. 단 한 명의 구성원도 작품 안에 들어와야 하고,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낀다. 그게 내 직업이자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 생각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확신이 들었다. 힘든 해외 촬영이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앞으로 내 생각대로 해야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이후 KBS2 '성균관 스캔들'의 꽃도령 '구용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며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4회 분량의 짧은 분량과 배역에도 SBS '뿌리깊은 나무' 속 세종(한석규 분)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착한남자'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영화 '늑대소년' 이후 군대에 갔다 온 그는 제대 후 첫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를 선택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는 그만의 신념이 있었던 탓이다.

송중기는 "'늑대소년'과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세 작품이 그랬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는 역할이 좋아서 출연료와 분량을 떠나서 한다고 한 작품이다. 배우는 주인공이든 아니든 내 역할을 소중히 생각하며 잘 표현해야 하는 게 맞다. 젊은 배우기 때문에 아직도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걸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 역할에 매력을 느낀다면 망설임 없이 출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송중기의 차기작은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섬(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5월 말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송중기는 극중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로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는다. 그는 "설레고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연기 욕심이 무척 많은 편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찰나 우연히 시놉시스가 와서 읽어보니 매력적인 작품이더라. '태양의 후예' 이후로 또 군인 역할을 하게 될 줄 몰랐다(웃음). 어떤 결과물 나올지 모르지만, '유시진'과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언제나 서늘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낀다. 저도 더 나이가 늙기 전에 스릴러에서 서늘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송중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송중기는 14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유시진 대위 역을 연기했다. 극중 송혜교(강모연 역)과 호흡하며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진은 드라마 스틸.<사진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송중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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