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검문 피하려 한밤중에 출발해 도로 위 산길로 우회
(서울=포커스뉴스) 이탈리아에 도착해 오스트리아 진입을 꾀하는 아프리카·아프간·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인간 밀수꾼들의 인도를 받아 한밤중에 국경 경비대를 우회하여 알프스 산을 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난민은 무법천지 리비아를 출발해 쪽배에 몸을 싣고 목숨을 건 항해를 감행한 끝에 이탈리아에 도착한다. 그런 다음 오스트리아 당국이 난민 진입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 중인 브레너패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 간 통로)를 피하기 위해 알프스에 올라 과거 당나귀가 다니던 숲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전진한다.
매일 밤 난민 약 50명이 한 사람 당 200유로를 인간 밀수꾼에게 지급하고 그의 인도를 받아 브레너패스 위쪽 산으로 오른다. 그들은 브레너패스의 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럭의 소음이 들릴 만한 거리에서 산길을 더듬어 나간다. 밤 10시 이탈리아를 출발한 난민들은 자정 무렵 국경에서 3마일 떨어진 오스트리아의 그리에스 읍(邑)에 도착한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브레너패스에서 열차 편으로 국경을 통과하는 사람은 누구든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경찰의 검문을 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 길목을 “극단적인 조건으로” 폐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스 페터 도스코질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이 말했다. 그는 앞서 병사들을 국경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사람의 수는 올해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항해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늘었다.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연결하는 통로인 브레너패스의 이탈리아 쪽 브레네로 외곽에 도시의 끝임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서 있다. (Photo by Philipp Guelland/Getty Images)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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