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명 자살 시도한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 비상사태 선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2 1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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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0명 북극권 마을에서 9일 촌장과 의회가 만장일치 결정

빈곤율 높고 우울증 시달려…지난 9월 이래 100명 넘게 자살시도
△ 아타와

(서울=포커스뉴스)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 지역의 한 원주민 공동체가 주민 11명이 지난 9일 밤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은 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권에 접한 ‘아타와피스캣 퍼스트네이션’은 인구 2000명의 작은 공동체로 허드슨만 근처에 위치하며 가장 가까운 도시와 480㎞ 넘게 떨어져 있다. 아타와피스캣 의회 지도자들과 더불어 이 공동체의 촌장은 9일 늦은 밤 만장일치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표결했다.

의회 의원 찰리 앵구스는 아타와피스캣 공동체와 퍼스트네이션 주민들에게는 캐나다의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앵구스는 “변두리 학교에서 젊은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면 그들은 자원을 보내오고 그들은 비상 팀을 보내온다. 표준적인 반응 양식이 있다”면서 “북부 공동체들은 자력으로 살도록 내버려진다. 우리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돈이 없다. 우리는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아타와피스캣은 빈곤율이 높다. 5년 전 집이 없는 일부 가구들이 난방이 되지 않는 이동주택과 텐트에 산다는 소식이 캐나다에서 전국적인 뉴스가 됐다. 2013년 아타와피스캣의 당시 촌장 데레사 스펜스는 정부에 더 많은 원조를 요구하며 6주간 단식투쟁을 벌여 캐나다 관리들과 원주민 지도자들 사이의 논의를 이끌어냈다.

비상사태 선포는 인근 병원이 그 공동체에 사회복지사들과 정신건강 간호사들을 파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타리오 보건부도 정신건강 상담사 2명을 포함한 긴급 팀을 파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일의 자살시도는 3월에 있었던 28명의 자살시도에 뒤이은 것이다. 지난해 9월 이래 100명 이상이 자살을 시도했으며 그중 가장 어린 사람은 11살, 가장 나이든 사람은 71살이었다. 그 중 한 명은 자살시도의 결과 사망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자살시도를 “가슴이 터질 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최근의 자살 물결은 공동체의 소녀 5명이 알려지지 않은 약을 과다 복용하려 시도한 지난해 9월 시작됐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다. 공동체의 현 촌장인 브루스 쉬시시는 최대 15명이 한 집에 사는 주거과밀, 학교폭력, 약물 중독, 신체적·성적 학대의 감성적 손상이 아타와피스캣에서 높은 비율의 우울증과 자살을 가져왔다고 CBC에 말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살은 원주민 젊은이와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원주민 젊은이는 그렇지 않은 젊은이보다 자살할 가능성이 5~6배 높다.아타와피스캣에서 신축중인 학교 건물.<사진출처=C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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