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1…與 결정적 장면 5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12 12:25:50
  • -
  • +
  • 인쇄
#1. 박 "국민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달라"

#2.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공천의 칼날'

#3. 윤상현 욕설 파문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4. 공천갈등 '뇌관' 유승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5. 김무성, 옥새파동…일
△ 유승민의 선택은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3당은 막판 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커스뉴스>는 이번 총선의 결정적 장면 10가지를 선정, 공천과정에서 선거전까지 숨가빴던 총선을 되돌아봤다.

'진실한 사람' 발언, 공천의 칼을 휘두른 이한구의 등장, 윤상현 욕설 파문, 유승민 탈당, '옥새 파동' 등 새누리당의 결정적인 5장면을 톺아본다.


#1. "국민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0일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회 심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회가 지금처럼 국민들의 삶을 볼모로 잡고 경제 활성화 법안 등을 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른바 '진박' 후보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친박계 인사들은 앞다퉈 자신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친박계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연이어 참석하며, 당내 '진박'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최경환 위원장에게는 '진박 감별사'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2.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칼춤'

진박 논란을 비롯한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으로 이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김황식 전 총리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하자고 주장했지만,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친박'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카드를 관철시켰다.

'이한구 카드'는 새누리당의 공천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한구 위원장은 선임 즉시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한구 위원장은 지난 2월 16일 "모든 광역시·도에 1~3곳의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할 것"이라며 비박계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그 누구도 국민공천제를 뒤흔들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지난 2월 27일 터진 '비박계 살생부 파문'으로 김무성 대표는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이한구 카드'의 정점은 '유승민 죽이기'였다. 이한구 위원장은 '탈당 데드라인'인 지난달 23일까지도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의 공천을 발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조해진·류성걸·권은희·김희국 의원 등 친 유승민계 의원들을 모조리 공천에서 배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바람을 자초했다.

뿐만 아니다. 당내 친이계에 대한 공천배제를 단행했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강승규(서울 마포갑) 전 의원 등도 공천에서 배제하며, 한바탕 공천 '칼바람'을 일으켰다.


#3. 윤상현 욕설 파문

'살생부 파동'으로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의 공천 발언 차단에 성공했던 3월 초, 느닷없이 '욕설' 파문이 터져나왔다.

'친박 핵심'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이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라고 발언한 내용이 지난달 8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

살생부 파동으로 수세에 몰렸던 비박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사건의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는 직접적 발언은 하지 않고 윤상현 의원의 대면 사과를 거절하는 정도의 제스춰만 보였지만, 당 대표 비서실장 김학용 의원과 측근 홍문표 의원 등 비박계는 윤상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이에 친박계는 초반 '정치 공작' 등을 주장하며 '윤상현 감싸기'에 나섰지만 수세에 몰리자 윤상현 의원의 '꼬리자르기'를 단행했다. 홍문종·김용남 의원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등은 '급류용퇴(急流勇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총선 불출마를 압박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결국 윤상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3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4. 유승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번 공천 갈등의 한가운데에는 유승민 의원이 있었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가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

이를 두고 공천 작업이 시작되기 전 정가(政街)에는 '유승민 죽이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공천 과정 초반 "유승민 의원은 저성과자가 아니다"며 예측을 부인하는 듯 했지만 '탈당 데드라인'까지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결정하지 않아, 탈당을 압박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3일 밤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였다"며 "공천에 대해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민주주의·상식·원칙이 아닌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유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5. 김무성, 옥새파동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마지막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었다. 국민공천제를 주장하며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는 공천 초반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대립한 것을 제외한다면 내내 무력한 모습이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까지 자제하며 내내 '침묵'하던 김무성 대표는 공천 마지막에 승부수를 던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은평을·송파을과 대구 동갑·동을·달성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천장에 당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해당 지역구에서는 이재오·류성걸·유승민 등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이 지역에는 정종섭·추경호·이재만 등 '친박' 후보가 공천이 돼 있던 상황.

김무성 대표는 이같이 발표한 뒤 자신의 정치적 고향 '부산'으로 훌쩍 떠났다. 이에 친박계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부산으로 보내고, '대표 권한대행' '직인 반납' 등을 거론하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들은 총선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달 25일 장기간 회의를 이어갔다. 유승민·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무공천을 하고 나머지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 후보 등은 공천을 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왼쪽부터 윤상현(인천 남을) 무소속 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유승민(대구 동을) 무소속 후보.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 하루 전인 23일 오후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2016.03.23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유승민 의원 등 지역구 5곳에 대해 무공천을 선언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5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욕설 녹취록'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날 김무성 대표와의 면담이 불발된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김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2016.03.10 박동욱 기자 (대구=포커스뉴스) 23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사무소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유승민 의원 뒤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다른 입구를 통해 나서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는 정종섭(대구 동갑), 추경호(대구 달성),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으며, 유영하(서울 송파을), 이재만(대구 동을), 유재길(서울 은평을) 후보는 공천 의결 보류를 확정했다. 2016.03.25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