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번식 활성화하기 위해 눈 제거해버려
불결한 가축 공장에 사는 돼지, 항생제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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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
(서울=포커스뉴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이익을 내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은 광우병·조류인플루엔자·돼지유행성설사바이러스 등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인터넷 기반 대안 언론 '얼터넷'은 특히 여기서 대형 축산·식품·제약업체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관련 내용을 지난 4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 분홍빛깔 가공육, 암 위험 높인다
햄과 베이컨, 핫도그, 콜드컷(소시지와 햄 등의 냉육을 잘게 썬 것), 슬림짐(미국산 육포 스틱) 등 가공육은 오래 보존되기 위해 아질산염과 질산염 등 방부제 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방부제가 발암 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는 사실은 1970년대부터 이미 알려졌다.
미국암연구협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AICR)와 세계암연구재단(World Cancer Research Fund·WCRF)은 2008년 하루에 핫도그 하나를 먹는 것만으로 대장암 위험이 평균보다 21%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학교급식 프로그램에선 가공육 섭취가 금지됐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구자료 800개를 분석해 가공육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과 전립선암, 그리고 췌장암 간 관계가 있다고 발표했다.
다수 과학잡지도 니트로사민이 폐암, 신장암, 뇌졸중, 관동맥성 심장병,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고 보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재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ACS)는 가공육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해 발표한 '식습관 가이드라인'에서 니트로사민의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꼬집었다.
◆ 새우 번식 활성화하기 위해 눈 제거해버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새우 대부분은 태국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된다.
이곳 새우는 미국에선 사용이 금지된 항생제와 살균제, 구충제 등이 있는 좁고 더러운 수족관에서 자란다.
새우는 눈으로 대화하면서 번식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양식업자는 새우 번식을 더 활성화 하려고 새우의 눈을 제거해버린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러한 새우 수입을 규제해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미국에 들어오는 선적 96%가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그냥 들어온다고 것이 매체의 지적이다.
FDA의 무역자동화시스템(Automated Commercial System·ACS)이 문제 전력(前歷)이 있는 국가나 회사에서 들어오는 선박 물품을 검사하긴 하지만 이때도 문서나 육안을 통한 검사만 이뤄질 뿐, 위험 물질에 관한 실험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AP 통신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해산물 식품 공장에서 벌어지는 노예 노동을 연속보도한 바 있다.
◆ 덜 먹여도 더 살찌도록…가축에게 항생제 투여
대형식품업체는 가축이 빽빽하고 불결한 공장에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항생제는 가축이 덜 먹어도 더 살찌게 하도록 하기도 한다.
FDA는 지난 2008년 닭과 칠면조, 달걀, 우유, 그리고 돼지·소 축산공장에서 항생제인 세프질과 케플렉스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FDA는 제약회사가 항생제 성분표에 '생육 촉진(growth promotion)'과 '사료 효율(feed efficiency)'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항생제를 사용한다면 축산업자의 항생제 사용을 허락한다고 규칙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미국소비자동맹(Consumers Union·CU)의 마이클 한센 연구원은 얼터넷과의 인터뷰에서 "제약회사는 손쉽게 항생제 표시성분에서 '생육촉진'을 '질병 예방'으로 변경하고 축산업자는 다시 항생제를 남용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FDA의 '축산에 사용되는 항생제 판매 및 배급에 관한 2014년 여름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4년 사이 가축에 투여하는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판매가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린다마이신은 150%, 젠타마이신은 35% 증가했다.
◆ 건재한 광우병…'이례적' 현상?
지난해 캐나다와 아일랜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에서 광우병이 발병했다. 지난달 24일엔 프랑스 동부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됐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 항만도시 탬파에서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인간 광우병)으로 2명이 숨졌다.
최근 대형식품업체들은 이러한 광우병 발병을 '이례적' 현상이라는 말로 교묘하게 완화한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광우병은 소가 동물사료 등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소의 뇌조직이 스펀지 모양으로 변형되는 뇌 질환이다.
미 농무부(USDA)가 2003년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지 24시간 만에 한국, 일본,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90여 개 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미국의 전체 쇠고기 수출 시장 30억 달러(약 3조4600억 원) 중 98%가 날아가 버렸다고 얼터넷은 전했다.
◆ 조류 인플루엔자·돼지 유행성 설사증 바이러스…언론보도보다 '심각'
지난 2013~2014년 사이 미국에서 사육하는 전체 돼지 최소 10분의 1이 돼지 유행성 설사증 바이러스(PEDv)로 죽었다.
2015년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린 닭과 칠면조 5000만 마리가 죽었다.
그러나 대형식품업체의 압력 때문에 언론은 죽은 가축이 쌓여있는 장면 등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얼터넷은 지적했다.
언론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 가축이 아프고 우리는 아픈 가축으로 만들어진 어떤 식품을 먹는 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신 언론은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농장의 재정 손실과 가축의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춘다.
대형식품업체 역시 소비자에게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주장만 반복한다.
지난 1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칠면조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7N8형)가 발병해 전체 칠면조 6만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식료품에 진열된 가공육 (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2월 태국 남부도시 송클라에 있는 항구에 내려진 새우 (Photo by Paula Bronstein/ Getty Images )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해 스페인 서부지방 엑스트레마두라 소재 가축 공장의 모습 (Photo by Denis Doyle/Getty Images) 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2006년 일본 도쿄 중앙도매시장에서 쇠고기 구매자들이 도축된 소를 살펴보고 있다 (Photo by Koichi Kamoshida/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지난 2013년 중국 산시성 남부 도시 윈청에 있는 가금류 공장 (Photo by ChinaFotoPress/ChinaFotoPress via Getty Images)2016.04.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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