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증오했던 빈라덴, 생전에 투자는 자본주의식으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7 15: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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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한 외교관 풀어주고 받은 돈을 금과 외환에 분산투자

“금을 여러 번 소량 매입하고 여러 화폐에 분산 투자“지시

(서울=포커스뉴스) 9·11 테러를 통해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을 공격했던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사진)이 정작 돈을 굴릴 때는 월스트리트를 본떠 만만찮은 금융투자 기법을 발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비밀 해제되어 미국 언론에 공개된 빈라덴 관련 문건에 따르면,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에 의해 2011년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사살되기 5개월 전 빈라덴은 그의 “총지배인”에게 편지를 보내 최근 횡재한 돈 170만 달러를 금에 투자하라고 지시했다.

빈라덴은 납치한 아프간 외교관을 풀어주는 대가로 알카에다가 몸값 500만 달러를 받은 후 그 돈을 어디에다 굴릴까를 2010년 말 궁리하기 시작했다.

2010년 12월 알카에다의 재정부장 격인 아티야 아브드 알라만에게 보낸 편지에서 빈라덴은 그에게 몸값 170만 달러로 금을 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따금 하락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금값은 온스 당 3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라덴은 또 화폐시장도 꿰뚫고 있었다. 같은 편지에서 그는 몸값 잔액으로 유로화, 쿠웨이트 디나르화, 중국 위안화를 사라고 조언했다. 그는 알라만에게 “믿을 만한 중개인”을 선택하고 금을 조금씩 나눠서 약 한 달에 걸쳐 사들이라고 말했다.

아랍어로 작성된 이 편지는 2011년 씰팀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은신처에서 압수한 컴퓨터 파일과 디스크에 들어 있었다.

빈라덴이 금에 주목한 시점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때였다. 비록 금값이 급상승하리라는 그의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지만, 그는 많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하는투자 패턴을 따르고 있었다.

그 시점에 금은 온스 당 1390달러였으며 빈라덴이 죽고 나서 이내 1900달러로 올랐다.

빈라덴의 지시가 이행되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카에다의 자산은 미 재무부의 테러·금융정보 수사 부서에서 지금도 추적하고 있다.(Photo by Getty Images)2016.04.0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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