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핫코너'를 가다…정태옥 vs 권은희, 대구 북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4-04 0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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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총선 열기…떨어지는 후보 '인지도'

또다른 변수 '경북대 표심'…"투표하지만 후보는 몰라"
△ 손 흔드는 무소속 권은희 후보

(서울/대구=포커스뉴스)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는 대구에서 친이계와 친유승민계가 일전을 벌인다. 대구 북갑의 얘기다.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지역 현역의원인 권은희 후보와 이명박정부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고, '비박계' 권영진 현 대구시장 밑에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다.

정 후보는 '진박'으로 분류되는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이명규 전 의원 등을 경선에서 이기고 후보가 됐다.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의 최측근인 권은희 후보는 지난 31일 유승민·류성걸(대구 동갑) 후보와 함께 공동출정식을 가졌다.

<포커스뉴스>는 지난달 30일과 31일 경북대학교와 대구 북구갑 일대를 돌며 이 지역의 민심을 가늠해봤다.


◆ 달아오르는 총선 열기…떨어지는 후보 '인지도'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속칭 '거물'들의 대결이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북갑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졌다.

오전에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일대에는 한산했다. 아직 현대화되지 않은 시장 안에는 주로 해산물을 파는 상점이 많았고, 맞은 편에는 주방용품 전문점이 늘어서 있었다.

섭씨 23도를 오르내리는 완연한 봄 날씨에 팔을 걷은 채 업무에 매진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어묵집을 경영하는 안병찬(41)씨는 "하면 하는 기고 저는 크게 관심이 없는데예"라며 "그런 거 나와도 고때(그때) 뿐이던데요"라고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씨는 후보자에 대해서도 "저는 북군데요. 누가 누군지 모르겠던데요. 인사나 하고 다닌다 카던데…"라고 대답했다.

또다른 상인 최경미(55·여)씨는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권은희 그 분도 여기 오시긴 오셨다. 우리는 바라는 거는 다른 거 없다"며 "올바르게 해주는 사람만 뽑으면 된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안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담배와 봉투를 판매하는 안경수(65)씨는 "북구갑에 누가 나왔노?"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태옥 후보와 권은희 후보가 나왔다는 기자의 답변에 "권은희, 아 저번에 나와서 했고"라며 기억을 되새겼다.

안씨는 "권은희가 김무성 그 쪽이지?"라고 되물으며 "그 쪽일거라(일거야). 한 번 했고 했으니 이번엔 모르지 뭐"라고 웃음을 보였다.

안씨는 권 후보의 의정활동에 대해 "시장에 한번씩 오고. 그런대로, 그런대로"라며 "잘했다 볼수도 없고 못했다 볼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도 있었다. 권혁문(57)씨는 조직력을 갖춘 정태옥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씨는 "정치라는 것은 예전부터 조직력 싸움이고, 사람이 아무리 잘나도 조직력에서 떨어지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사람이 이슈화 돼있으면 해볼만한데 누구 말마따나 스펙이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조직력에서 떨어지니까…"라고 했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칠성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회의 간부는 "권은희도 4년 한 게 있으니 해봐야 안다"며 "초선이 그 정도 하면 됐지, 초선이 뭐 얼마나 다르겠나"라고 했다.

이어 "조직 자체도 그렇다. 권 후보도 많이 갖고 있다. 4년 하면서 밑거름을 다 뿌려놨고"라며 "몰라. 무소속 연대 바람 불면 또 모르지"라고 했다.


◆ 선거의 또다른 변수 '경북대학교'…"투표하지만 후보는 몰라"

대구 북갑의 또다른 변수는 젊은 층의 표심이다. 선거구 내에 경북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흔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하지만, 이날 만난 대학생들은 모두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학교 교정에서 만난 서모(26)씨는 "투표는 하러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모(27)씨도 "선거요? 관심 없는데"라면서도 "투표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에서 만난 오지유(22·여)씨는 "이제까지 한번도 투표를 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대학 졸업 전에 꼭 한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그 동안 주변에 별로 하는 친구들도 없고 해서 (투표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높아야 좋다고 하니까 대학 졸업 전에 꼭 하고 앞으로는 계속 투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서모씨는 "유권자 입장에서 좀 미리 빨리 후보가 정해지고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저번 주에 아마 다 정해졌죠? 별로 보기 좋진 않더라구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지 후보에 대해서는 "딱히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뭘 하고 다니는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모씨는 후보를 아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른다. 아직 누가 정확하게 나오는지 확인을 못했다"고 대답했다.

우씨는 "일단은 어떻게 되든지 연설이나 자료 등을 찾아보고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대구 북갑에서 일전을 벌이는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권은희 무소속 후보(오른쪽) <사진출처=정태옥 후보 페이스북 및 포커스뉴스 DB>새누리당 공천자대회에 정태옥 후보가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정태옥 후보 페이스북>무소속 대구 북구갑 권은희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 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정태옥 후보 선대위 발대식 <사진출처=정태옥 후보 페이스북>무소속 대구 동구을 유승민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출정 각오를 발표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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