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아니라 투자를 사우디 정부의 수입원으로 만들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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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만 |
(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시대가 저물 것에 대비해 자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석유를 토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창설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이자 국방장관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副)왕세자가 5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공공투자펀드(PIF)’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최종적으로 2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통제하게 되며 사우디가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모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며 아람코를 산업 복합기업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살만은 말했다. 기업공개는 이르면 내년에 있을 수 있으며 현재 사우디는 주식의 5% 미만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기업공개하고 그 주식을 PIF로 이전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석유가 아니라 투자를 사우디 정부의 수입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현재 남겨진 것은 투자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20년 안에 우리는 석유에 주로 의존하지 않는 경제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 석유가 발견된 지 근 80년 만에 살만 국왕의 아들인 30살 왕세자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를 다음 시대에 맞는 경제로 변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그의 전략이 형태를 갖추면서 변화의 속도는 수십 년에 걸친 정부의 시혜(施惠)에 익숙한 보수적인 사회에 충격을 던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왕세자에 따르면 아람코 매각은 2018년 또는 그보다 1년 앞에 계획돼 있다. 그런 다음 PIF가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 국내외에서 투자할 예정이다. PIF는 세계 4대 상장 기업, 즉 애플,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두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크다.
PIF 이사회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무총장에 따르면 PIF는 현재 5%인 외국인 지분율을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경제 구조변화 청사진은 지출을 억제하고 예산적자가 국내총생산의 15%를 넘지 않도록 한 지난해의 일련의 조처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지난해 연말 사우디 당국은 연료 가격과 전력 요금을 인상했으며 유가가 폭락한 뒤 낭비적인 지출을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한 달 이내에 발표될 “국가변화계획”의 일환으로 더 많은 것이 그 “응급조처들”을 뒤따르게 된다. 여기에는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들을 통해 비(非)석유 수입을 꾸준히 늘리는 조처들이 포함된다.
살만 왕세자는 “우리는 지출 효율을 높이는 것을 놓고 작업 중”이라면서 사우디 정부는 배정받은 예산보다 최고 40% 더 지출하는 것에 익숙해 왔는데 그 비율이 2015년 12%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낮은 유가에 관한 한에 있어 우리에게 진짜 문제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이러한 대응이 너무 늦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4년 보고서에서 에너지 생산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고 시도한 국가들 가운데 “많은 실패 사례”가 있었고 성공 사례가 거의 없었음을 강조했다. 페르시아만의 아랍 왕국들은 유가가 현재처럼 배럴당 40달러가 아니라 100달러 이상이었을 때 최선의 기회가 있었지 않았겠느냐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문제 제기다.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의 안보문제 전공 폴 설리번 교수는 “사우디가 경제를 개혁하고 다양화하며 재활성화할 필요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것은 단지 비(非)석유 산업에의 투자를 늘리는 것 이상이 요구될 것”이라면서 “경제개혁을 코스 정식처럼 주문할 수 없는 것은 아니냐”고 말했다.(Photo by Joe Raedle/Getty Images)2016.04.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Photo by Muhammad Hamed - Pool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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