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 7명 中 안정권 2명 뿐
법조인 출신 후보 간 대결…17개 선거구
국회 입성 가능 예상, '50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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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용지 교열작업하는 직원 |
(서울=포커스뉴스)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법조인’은 누가 있을까.
선거유세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이번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는 127명(비례대표 후보 7명 포함)의 법조인 출신 후보가 나서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3일 치러질 국회의원선거에 등록된 선거구 후보 942명(오전 10시 기준) 중 변호사, 판사, 검사 등 법조인 출신은 모두 120명(12.7%)으로 집계됐다.
강원 속초·고성·양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장 출신 송훈석 후보는 지난 30일 사퇴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전체 158명 중 7명(4.4%)이 법조인 출신으로 나타났다.
127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 중 순수 변호사 출신은 66명(51.9%), 검사 출신은 35명(27.6%), 판사 출신은 19명(14.9%), 군 법무관 출신은 3명(2.4%), 관료와 경찰 출신은 각각 1명(0.8%) 등으로 집계됐다.
또 판·검사를 모두 역임한 후보는 2명(1.6%)이다.
법조인 출신 후보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43명(33.8%), 더불어민주당 41명(32.3%), 국민의당 27명(21.2%), 기독자유당 2명(1.6%), 녹색당·민주당·한나라당 각각 1명(0.8), 무소속 11명(8.7%) 등이다.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법조인 출신 후보는 모두 23명이 늘었다. 19대 총선에서는 법조인 출신 후보 104명이 출마해 42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 '너도나도' 도전장 내민 법조인
현역 의원 중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법조인 출신 후보는 모두 37명이다.
13~14대와 16~19대 국회의원에 올라 6선에 성공한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한다.
5선의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는 인천 서을에 출마했고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도 광주 서을에 도전해 6선을 꿈꾼다.
또 이주영 새누리당 후보, 이종걸·추미애 더민주 후보, 신기남 민주당 후보 등도 모두 5선을 노리는 법조인 출신 후보들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법조인 출신 후보들도 있다. 이른바 정치신인들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을 지낸 변환봉 새누리당 후보는 경기 성남 수정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 장영하 국민의당 후보와 맞붙는다.
세월호 변호사로 유명한 박주민 더민주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서울 은평갑에 출마해 변호사 출신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와 금배지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판사 출신 변호사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초선을 노린다.
또 18대 의원을 지낸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 유선호 무소속 후보 등도 법조인 출신으로 이번 총선 후보자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 비례대표 후보 7명…'안정권 2명'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법조인 출신 후보는 7명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중 법조인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명단 발표 당시 44번을 받은 김미애 변호사는 국민공천배심원단과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로 명단이 조정되면서 결국 제외됐다.
더민주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법조인 출신 2명을 올렸다.
5번을 받은 이재정 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 출신으로 국회 입성이 유력하다.
반면 19번을 받은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출신 양정숙 후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안정권은 13~15번으로 분석된다.
최대 7번까지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중 3번을 받은 박주현 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회복지위원장 출신이다. 또 9번을 받은 김삼화 후보는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국회 입성이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인 이재정 더민주 후보와 박주현 국민의당 후보는 모두 민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변호사 출신으로 기독자유당 고영일·이태희 후보, 한나라당 김용균 후보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이번 총선에 나섰다.
◆ '법 vs 법' 박 터지는 대결구도
법조인 출신 후보들 간 대결은 모두 17개 선거구에서 벌어진다.
이중 서울 광진을에서는 정준길 새누리당 후보와 추미애 더민주 후보 간 재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검사 출신의 정 후보는 판사 출신의 추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추 후보는 정 후보를 1만3524표 차이로 따돌리고 4선 의원에 올랐다.
인천 계양을에서도 빅매치가 성사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텃밭으로 돌아온 송영길 더민주 후보와 송 후보가 떠난 자리를 지켜낸 최원식 국민의당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변호사 출신에 노동운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30년 지기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적으로 맞붙게 됐다.
또 서울 종로·은평갑·영등포을·동작을·강서갑, 인천 남갑, 광주 서을·북을, 울산 남갑, 경기 남양주갑·안양 만안·성남 수정, 경북 경주, 전남 순천, 충북 청주 청원 등 15개 선거구에서 법조인 출신 후보들이 금배지를 놓고 다툰다.
◆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지난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금배지를 단 법조인 출신 후보는 200명에 육박한다.
2000년대 이후 4번의 총선에서 금배지를 놓고 혈투를 벌인 법조인 출신 후보 456명 중 196명(43.0%)이 국회에 입성했다. 법조인 출신 후보 10명당 4명 이상이 금배지를 단 셈이다.
16대 총선에서는 100명 중 41명, 17대 총선에서는 131명 중 54명, 18대 총선에서는 121명 중 59명, 19대 총선에서는 104명 중 42명 등이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봤을 때 이번 총선에서도 50명 정도의 법조인 출신 후보가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20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31일 오전 경기 파주의 한 인쇄소에서 직원이 투표용지 교열작업을 하고 있다. 2016.03.31 오장환 기자 김인철 기자 조숙빈 기자 조숙빈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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