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처벌’ 발언으로 벌집 건드린 도널드 트럼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31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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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에서 ‘낙태 여성 처벌’ 언급했다 공격 받아

‘여성·젊은이 위하는 정당’이라는 공화당 이미지를 손상

(서울=포커스뉴스) 잘 나가던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벌집을 건드렸다. 미국 정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인 낙태에 대해 반대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종의 처벌”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이하 같음) MSNBC의 크리스 매튜스와 인터뷰를 녹화했다. 이 자리에서 매튜스가 낙태한 여성들은 처벌받아야 하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처음에는 질문을 얼버무려 넘기려는 듯했다. 그러다 “대답은 모종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징벌적 행동의 대상자가 낙태를 시술하는 의사와 의료진인지 낙태 시술을 받는 여성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자 매튜스가 “여성에게?”라고 내처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매튜스는 처벌이 “(벌금)10센트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징역) 10년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지만 트럼프는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 발언이 방영되자 낙태를 찬성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 모두에서 트럼프에게 공격이 쏟아졌다. 그러자 트럼프는 “여성이 아니라, 여성에게 이 불법 행동을 실행하는 의사나 어떤 다른 사람도 법적 책임을 질 것이다. 이 경우 여성은 그녀 자궁 속 생명이 그런 것처럼 희생자다”라고 말을 바꾸었다.

낙태는 40여 년 전 연방대법원에서 합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에서 오랫동안 분열을 일으키는 이슈가 돼 왔다. 낙태 반대는 대부분의 보수 정치인들의 강령에서 핵심적인 항목이 됐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낙태 관련 발언이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지만 오는 11월 대통령에 당선될지도 모르는 트럼프를 감히 대놓고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미국 언론은 전한다.

AP통신은 공화당 내의 이런 침묵은 공화당 여성 지도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 여성 지도자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이 2016년 선거(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를 망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젊은이 세대를 위한 정당이라는 공화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

뉴햄프셔주 당의장 제니퍼 혼은 트럼프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말을 걸 수 없는 지명자는 이길 수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미국 아이오와 주 캐롤 카운티에 세워진 낙태 반대 포스터.(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2016.03.3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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