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은 자체로 독특한 집단
(서울=포커스뉴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의 공원에서 27일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한 분파가 자기들 소행이라고 즉각 밝히고 나섰다.
TTP는 2007년 창설됐다. TTP는 그간 치안이 불안한 아프가니스탄 국경 주변 지역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수없이 공격해 왔다. TTP의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이 국제적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당시 14살이었던 파키스탄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하교길에 공격한 사건, 그리고 2014년 12월 페샤와르에서 학교를 습격해 어린이 132명을 포함해 모두 145명을 학살한 사건을 들 수 있다.
정식 이름이 ‘테리크 이 탈레반’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을 도입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를 상태로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해 왔다.
파키스탄 싱크탱크 진나연구소의 정책·사업국장 라자 루미는 “그들은 파키스탄 헌법과 파키스탄의 민주적 절차를 거부한다”고 외신에 밝혔다.
파키스탄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동맹 관계이기 때문에 TTP는 파키스탄 안팎에서 외국을 상대로도 공격한다. 그들은 파키스탄 내 미군 주둔에 극렬히 반대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들의 관심사는 파키스탄 당국으로 하여금 부족 지역들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선다. ‘아시아 태평양 재단’의 국제안보국장 사잔 고헬은 TTP를 가리켜 “테러 집단”이라고 말한다.
TTP는 파키스탄 전역에 보수적인 이슬람 관행을 강요하고 싶어 하며 어린이에 대한 서구식 교육과 여성 취업에 반대한다.
TTP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상대로 삼고 있는 탈레반이 아니다. 하지만 ‘탈레반’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TTP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전통을 공유한다.
소련이 아프간을 점령하고 있던 1978~1980년 파키스탄에서 전사(戰士)들이 아프간으로 건너가 소련에 맞서 싸웠다. 그들은 귀국한 뒤에도 아프간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TTP는 전사들에게 은신처와 보급품을 제공하는 등 여전히 아프간 내 탈레반을 지원한다. 두 나라에 걸쳐 있는 두 집단은 종교적 극단주의를 공유한다. 하지만 파키스탄 탈레반은 그 자체의 독특한 집단을 형성한다.
파키스탄의 부족 지역에는 TTP 산하가 아니면서 탈레반을 지지하는 다른 전투적인 집단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집단은 파키스탄 세속 정부를 이슬람 정부로 대체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성격이 다양한 분파들로 구성돼 있다. 근년 들어 이 집단은 이념적 차이와 내부 경쟁에 휩싸여 왔다. 2009년 이 집단의 지도자 바이툴라 메슈드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살해 된 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키물라 메슈드가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았는데 그 역시 2013년 미국의 드론 공격을 받고 죽었다. 그러자 최상층부에서 권력투쟁이 본격화했다. 이어 부족회의에서 물라 파즈룰라가 지도자로 선임되었다. 그는 특히 메슈드족(族) 내부의 불화를 진화하려 애를 썼다.
메슈드 파(派)는 2014년 6월 중앙 지도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공공장소 공격과 납치와 같은 “이슬람적이지 않은” 관행을 그만두라고 TTP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메슈드 파는 분리하여 독자 집단을 형성했다.아프가니스탄의 다양한 부족과 분파 대표들이 파키스탄의 국경도시 페샤와르에 모여 아프간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프간에 가까운 파키스탄 국경지역에는 정부의 치안력이 미치지 못한다.(Photo by Chris Hondros/Getty Images)2016.03.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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