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화석이 된 두루마리 속 글자, X레이로 '금속 물질' 읽어내
(서울=포커스뉴스)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까맣게 타버린 두루마리가 고대인의 '금속잉크' 사용 추정 시기를 수백 년 앞당겼다.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 시설(ESRF) 과학자들이 화산 폭발로 파묻힌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 로마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된 두루마리 안에 쓰인 글자를 읽는 데 성공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X-레이 기술을 활용해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고 그 안에 적힌 글자를 읽어낼 수 있었다. 잉크에 금속성 물질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는 한 덩어리처럼 뭉쳐져 이를 훼손하지 않고 펼쳐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외신은 이어 이번 발견으로 '고대인이 금속잉크를 예상보다 더 앞선 시기부터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과학계는 AD 420년 전에는 금속잉크가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AD 79년 화산 폭발로 화석으로 변한 두루마리 속에서 금속성 잉크가 발견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ESRF 소속 과학자들이 고대 로마에서 금속잉크가 예측보다 수백 년 앞서 사용됐다는 가설을 제기했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소속 파피루스학자 대니얼 들라트르 박사는 "과학자들은 2000여년 간의 고대 잉크 구성 물질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에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면서 "잉크에서는 금속, 특히 납 성분이 상당량 검출됐다"고 설명했다.고대인이 그동안 과학계의 예상보다 수백년 이른 시점부터 금속잉크를 사용해 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이탈리아 남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묻힌 도시 헤르쿨라네움(에르콜라노) 유적지. (Photo by Hulton Archive/Getty Images)2016.03.2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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