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은 부패 스캔들로 조사를 받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장관 임명 효력을 17일(현지시간) 정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궁에서 장관 취임 선서를 마쳤지만, 이타지바 카타 프레타 네투 브라질리아 연방 법원 판사가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임명은 경찰권과 사법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장관 임명 효력 정지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룰라 전 대통령은 장관이 아닌 일반 시민의 신분으로 되돌아간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이 효력 정지 신청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이 일으킨 브라질의 혼란 상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장 안팎에는 수 많은 시위대가 몰렸다. 전날 페트로브라스 담당 판사의 폭로로 룰라가 경찰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이 취임식장으로 입장하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친 한 의원은 취임식장 밖으로 쫒겨나기도 했다. 반면 지지자들은 룰라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상파울루의 장관 취임식장으로 걸어가는 중 손을 들고 있다.(Photo by Igo Estrela/Getty Images)2016.03.18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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