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청, 문신 스티커·별도 입장 시간 등 외국인 관광객 편의 도모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관광청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온천장 업주들에게 문신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 허용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타무라 아키히코 관광청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신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온천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온천장 업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청은 문신을 가리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입장 시간을 따로 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문신이 있는 관광객들이 온천에 입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청은 일본 내 온천장의 절반 가량에 문신 거부 방침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천장 581곳 중 56%에 해당하는 325곳이 문신한 고객의 입장을 금지하고 있고, 13%는 스티커로 문신을 가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문신을 하면 '야쿠자(폭력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때문에 온천 업체들은 "위생과 공중 도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일본온천연합(JSA)의 조항에 근거해 문신이 있는 고객의 입장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온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러한 방침이 문제가 됐다. 지난 2013년에는 홋카이도의 한 온천장이 얼굴에 문신을 한 마오리족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면서 온천의 문신 거부 방침이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문신 때문에 온천 입장을 거부당했다는 또다른 외국인은 "내 문신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기념해서 새긴 것"이라며 문신 거부 방침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관광청의 조사에 따르면 온천 관광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기대하는 활동 3위에 오를 만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문신을 가리는 스티커를 판매하는 등 일선 업체들의 움직임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이 스티커를 판매했다는 사이타마의 한 온천 관계자는 "한 달에 약 10명 정도가 스티커를 구입한다"며 "문신도 외국 문화이자 패션의 일부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온천 업체인 호시노 리조트 역시 지난 10월부터 스티커를 붙이면 온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영업 방침을 변경했다.한 미군이 팔뚝에 문신을 드러낸 채 앉아 있다. 2016.03.1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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