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최고위 취소' 카드로 이한구 위원장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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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원유철, 최고위 대화 |
(서울=포커스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공천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 봉합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17일 오전 김무성 대표 없이 최고위원들끼리 회동을 가졌다. 평소 최고위원회의에는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태호‧김을동 최고위원 등이 참석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김 대표가 빠졌다. 또 평소와 달리 '대표최고위원실'이 아닌 '원내대표실'에서 열렸다.
이날의 '이상한' 최고위원 회동은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해 열리게 됐다. 김무성 대표가 예정된 최고위를 취소하자 원 원내대표가 일부 최고위원들과 자신의 집무실에서 회동을 가진 것. 새누리당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당 최고위원회의를 갖는다.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안한다고 했다"며 "원래 최고위가 열리는 날이니까 당내 현안을 교환하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하기 위해 (일부 최고위원들이) 모였다. 최고위원 간담회가 될지 회의가 될지 모르겠지만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를 취소하자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의결하지 않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의 결정사항은 최고위의 추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즉, 김 대표가 자신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이한구 위원장에게 '최고위 취소'로 맞불을 놨다는 해석이다.
김 대표가 최고위 취소를 결정하게 된 데는 전날 있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의 갈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하루 전인 16일 김무성 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관위가 결정한 일부 지역구 공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단수추천지역 7개와 우선추천지역 1곳의 (추인을) 보류했다"며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었고 국민공천제의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의 성격을 지닌 결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 등의 컷오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이한구 위원장이 나섰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열어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한 듯 한 뉘앙스가 있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지적에 대해 "(공관위의) 결정은 황진하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며 "바보같은 소리"라고 받아쳤다. 또 주호영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뒤집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3.17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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