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1237명 확보 못하면 전당대회에서 후보 결정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간, 이하 같음) 공화당 지도부의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의식해 만약 그가 후보지명에서 배제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5개 주에서 15일 실시된 공화당 경선(“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플로리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겨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237명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경선을 마치더라도 필요 대의원 수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들먹이고 있다. ‘중재(brokered) 전당대회’는 ‘경쟁(contested) 전당대회’를 가리키는 비공식 용어다.
현재 진행 중인 공화당 후보들 간의 경선은 6월 7일 끝난다. 만약 그때까지 트럼프가 대의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7월에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의 자유 투표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 공화당 지도부가 개입해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를 최종 후보로 옹립하려 들 것이라는 것이 현재 많은 미국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물론 공화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트럼프는 미니 슈퍼화요일에 미주리에서도 이겼다고 주장했지만 중요한 지역인 오하이오에서 패배함으로써 오는 11월 8일의 대통령 선거에 트럼프가 출마하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에게 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트럼프는 16일 CNN 인터뷰에서 설사 그가 대의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공화당이 그의 지명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것(후보 지명)을 자동적으로 얻지 않는다고 당신이 말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배제되면) 폭동이 일어나리라 생각한다. 나는 폭동이 일어나리라 생각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시카고 유세가 폭력사태로 취소된 지 불과 며칠 만에 트럼프 입에서 폭동이 언급되자 공화당은 그 발언의 의미를 깎아내림으로써 파장을 진화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그가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나는 여긴다”고 CNN에 말했다.지난 11일 트럼프의 선거유세가 열린 시카고의 일리노이대학 강당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가 몸싸움하는 것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이날 유세는 폭력사태로 취소됐다.(Photo by Scott Olson/Getty Images)2016.03.1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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