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국경 넘어온 난민 수백 명 억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5 1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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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도메니 난민촌 떠나 무단으로 진입

필사적으로 강 건너던 아프간 난민 3명 사망

(서울=포커스뉴스) 발칸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그리스 국경지대에 발이 묶여온 난민 중 약 2000명이 14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강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들 가운데 마케도니아 영토에 들어선 수백 명이 마케도니아 군경에 억류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난민은 폭우로 불어난 강을 건너 도보로 마케도니아에 들어갔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당국은 이들이 국경을 넘자마자 트럭에 태웠으며 이후 이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AP는 전했다.

이 사건은 그리스에서 중부 유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10일 전 봉쇄된 이래 발생한 가장 도전적인 사례다. 발칸국가들의 국경 폐쇄로 현재 그리스에 난민 4만여 명이 갇혀 있다. 유럽연합(EU)은 난민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터키를 떠나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을 터키로 되돌려 보내는 방안을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난민들은 그리스 국경마을 이도메니의 임시 난민촌을 떠나 걸어서 서쪽으로 갔다. 시리아인 이브라임 알-알마드는 그리스에 한 달 간 붙잡혀 있었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독일 스투트가르트에 있는 형에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알-아마드 역시 난민 1만4000명이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이도메니에서 걸어 왔다.

인근 마을 하밀로에서 그리스와 여타 국가 자원 봉사자들이 밧줄을 사용해 난민이 강을 건너는 것을 도왔다. EU 회원국이 아닌 마케도니아의 국경은 EU 회원국인 오스트리아에 의해 내려진 통행제한에 따라 폐쇄됐다.

마케도니아 경찰은 그리스 국경 부근의 수바 레카 강(江)에서 전원 아프가니스탄 사람인 남자 1명과 여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난민 20명은 무사히 건넜으며 3명은 입원했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유엔난민고등행정관실(UNHCR)의 마케도니아 주재 대변인 류빈카 브라스나르스카는 “이것은 사람들이 필사적이고 절망적이 된 상황”이라며 “국가들이 취한 국경통제가 사람들이 필사적인 행동을 하도록 내몰았다” 말했다.

마케도니아 국경 장벽은 군데군데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강이나 산이 지나는 지역은 장벽 없이 뚫려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가 유입 난민 수를 제한한 것이 발칸국가들에서 국경 폐쇄의 도미노 효과를 불렀다. 이 바람에 수 만 명이 그리스에서 발이 묶였다.

UNHCR에 따르면 국경폐쇄에도 불구하고 난민과 이주자 8500여 명이 지난주 터키를 떠나 그리스 섬들에 도착했다.그리스 국경마을 이도메니의 난민촌을 떠나 마케도니아 진입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14일(현지시간) 필사적으로 강을 건너고 있다.(Photo by Matt Cardy/Getty Images)2016.03.15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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