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랑-바레 증후군 발병, 지카 감염자 10만명 당 24명 수준
(서울=포커스뉴스) 지카 바이러스가 길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보고됐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지카 바이러스가 길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13~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 42명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모든 환자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환자 모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환자들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일 뒤에 신경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뎅기열,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리와 팔의 근육이 약해진다.
연구진은 길랑-바레 증후군 발병률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10만명 당 24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또 조사 대상인 42명의 환자 중 57%는 3개월 안에 걸어 다닐 수 있게 됐으며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는 감염 위험 등으로 35일 이상 병상을 독점해야 한다"며 "지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감염자가 많아지고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도 늘어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 4일 콜롬비아 보건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3명이 신경 계통 이상 증세와 마비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사망자 중 2명은 길랑-바레 증후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지카 바이러스가 길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보고했다. 신화/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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