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트럼프 선거 메시지를 직접 반박
(서울=포커스뉴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압승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정조준하고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이하 같음) 보도했다.
클린턴이 “슈퍼 화요일” 결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클린턴의 동맹세력, 여태까지 클린턴과 이렇다 할 연계가 없었던 민주당 내 전략가들, 민주당 지도부가 트럼프를 공격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관련 법원 기록을 검토하고, 트럼프의 사업상 거래에 관한 정보를 주 정부 당국들에 요청하는가 하면, 공격 전선을 시험하기 위해 새로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민주당 측이 구사할 가능성이 있는 핵심 전술로는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자질과 기질을 문제 삼기 △ 트럼프의 사업관행 및 파산신청을 철저히 조사하기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트럼프의 선동적인 발언을 방송에 다시 내보내기 등이 꼽힌다.
클린턴 지지자인 댄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민주당 쪽에서 제기할 법한 논쟁을 가리키며 “이 자가 당신이 핵무기 발사 암호를 믿고 맡길 사람인가? 이 자가 당신이 군에 보낸 아들딸을 믿고 맡길 사람인가? 이 자가 당신이 (나라의) 경제 운용을 믿고 맡길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버니 샌더스에게 압승한 클린턴은 트럼프의 선거 메시지를 직접 겨냥했다. 그녀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무슨 말을 듣든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미국은 위대하기를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트럼프의 단골 선거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를 반박했다. 그녀는 또 “하지만 우리가 미국을 온전하게 만들 필요는 분명 있다. 장벽을 세우기는커녕 장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트럼프의 정책 구상인 미국-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을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우세하다고 보지만, 트럼프가 언론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줄곧 공세를 펼쳐 온 사실을 들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가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안 심리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왔음을 인정한다.
민주당 PAC(정치활동위원회, 모금 등을 수행)를 여럿 감독하는 클린턴 지지자 데이비드 브록은“그가 참여하는 경선은 무엇이든 예측 불능”이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오늘 들고 나오는 전략은 어떤 것이든 매우 유연한 것이어야만 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사람(트럼프)에게서 어떤 것이 튀어나올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라고 AP에 말했다.
클린턴의 참모들과 동맹세력은 또, 백인 노동자 계층으로 이뤄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트 롬니와 존 매케인 같은 과거 지명자들에 비해 더 많은 주들을 트럼프에게 허용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그리고 그들은 트럼프가 승리한 공화당 예비선거들에서 나타난 높은 투표율에 주목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공화당에 분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을 부채질할 방안을 찾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전문가로 일했던 스탠 그린버그가 대표로 있는 한 민주당 기업이 공화당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0%는 1 대 1 대결이 벌어질 경우 트럼프를 밀지 클린턴을 지지할지 “불확실하다”고 답변했다.지난 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주자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카드를 들어 올리고 있다.(Photo by Ethan Miller/Getty Images)2016.02.2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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