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16개 상임위·특위 위원장에 본회의 진행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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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한 국회의장 |
(서울=포커스뉴스) 테러방지법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가 70시간을 넘기는 등 장기화되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16개 상임위원회·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들에게 본회의 의사진행 담당을 요청했다.
각 위원장들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 의장단(국회의장·부의장) 이외에 다른 의원이 앉게 되는 헌정사상 첫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공문을 통해 "의장단만으로 본회의 의사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여야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3월 10일까지 필리버스터가 계속될 수 있다"며 "현재 의장단만으로는 물리적, 체력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장단은 국회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으로 구성됐다.
정 의장은 아울러 "법적 근거를 두고 있지 않지만 의사진행을 교대로 담당할 사회자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오는 27일부터 3월 10일까지 본회의 의사진행을 맡아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임위원장 4명이 2시간씩 본회의 의사진행을 담당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정 의장은 1시간 30분, 정갑윤·이석현 부의장은 각 2시간씩 교대로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의사과 관계자는 "각 위원장들의 회신을 취합 중이다. 긍정적인 회신도, 부정적인 회신도 있다"며 "오늘 중 회신이 마감될 것 같다. 의사권은 의장 단독권한이기 때문에 회신 결과를 보고 의장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나흘째 진행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앉아 있다. 2016.02.26 박동욱 기자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러방지법과 관련, 무제한 토론을 하는 동안 의장석에 앉아 졸고 있다. 2016.02.24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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