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핫코너'를 가다…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서구(2)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6 0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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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유은혜·김현미 "나쁘진 않은데 잘 몰라"

지역 거주 만족도 높아…인물보단 정당에 투표

(고양=포커스뉴스) 4·13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지역구 초선 의원들의 험지' 일산신도시 지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 18, 19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번갈아가며 당선됐던 데다가 득표율 격차는 5~6%포인트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커스뉴스>는 지난 23일 직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를 돌아다니며 일산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일산서구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정작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지지도는 피부로 느껴질 만큼 높게 다가오진 않았다.


◆ 사는 데 큰 불편 없어…유은혜·김현미 평 "나쁘진 않은데…"

어떤 지역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산동구와 서구를 가릴 것 없이 주민들은 일제히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이나 한류월드 건설,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등에 대해 딱히 뜨거운 반응이 나오진 않았다.

지역 현안으로 무엇을 꼽냐고 묻는 질문에 주민들이 내놓은 답은 주차공간 확보, 쓰레기통 배치, 애완견 배변처리, 축제 활성화, 자전거 도로 확충 등 행정적인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일산동구의 번화가 라페스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박복주(82)씨는 "난 원래 인천사람인데 여기 살아보니 공기도 좋고 모든 게 다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로 출퇴근할 때 교통편 때문에 겪게 되는 불편함을 꼽은 주민들도 있긴 했지만 주거 중심의 신도시가 주는 쾌적함이 더 컸다.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윤모(45·여)씨는 "지역만을 위한 발전, 인위적인 대학나 산업단지 유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산이 주거 중심이라 번화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일산 거주에 대한 만족감이 현역의원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일산동구를 지역구로 둔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일산동구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잘 모르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윤 씨는 유은혜 의원에 대해 "나쁘진 않다고 보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야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다른 주민들도 각각 "잘 모르겠다" "정책에 관해선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산서구의 더민주 김현미 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대화동에 거주하는 김상배(82)씨는 "평범하다고 본다. 이름만 아는 정도"라고 답했고, 더민주를 지지하긴 하지만 믿음이 가진 않는다고 털어놓은 홍준범(49)씨는 "아직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 지역현안보다는 중앙정치, 인물보다는 정당

<포커스뉴스>가 취재한 일산 지역 유권자들의 또 다른 투표 성향은 지역현안보다는 경제와 복지 같은 중앙 정치현안에 관심이 많고,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일산동구에 거주하는 김기란(44·여)씨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선 "아무래도 조금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이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씨는 유은혜 의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나름 여성으로서 여성을 위한 정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지역 현안 때문에 유 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라페스타 인근에서 만난 이선화(29·여)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긴 하지만, 굳이 밝히자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새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10년동안 복지는 더 안 좋아지고 사는 게 더 팍팍해졌다"며 20대 총선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김상배(82)씨는 "지지하는 예비후보는 아직 없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새누리당을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당"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여자지만 강하게 이끌고 국민을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 "문제는 경제긴 한데…현수막은 안 믿어"

일산 지역의 유권자들은 한 목소리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산동구에서 자영업자로 살고 있다는 정진배(60)씨는 "우리나라 경제가 자꾸 가라앉는데 힘을 합쳐 경제에 모든 힘을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정숙(56)씨는 정치인들에게 "지금 우리나라 사정이 잘 사는 사람은 아주 잘 살지만 중하위층은 엄청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경제가 IMF 때보다 더하다"며 "그냥 서민들이 살기 좋게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호수공원에서 만난 이봉섭(27)씨는 정치인들을 향해 "자극적인 공약으로 표만 얻으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수막 같은 것들 보면 자극적인 게 많은데 그런 거 딱히 믿어지지도 않는다"고 했다.일산서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왼쪽), 새누리당의 김영선 전 의원. <사진출처=중앙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부 및 당사자 SNS>4·13총선을 앞두고 일산동구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의 유은혜 의원(왼쪽)과 새누리당의 이운룡 의원(가운데), 백성운 전 의원. <사진출처=중앙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부 및 당사자 SNS>왼쪽부터 유은혜 더민주 의원,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 백성운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전 의원. <사진출처=당사자 SNS>왼쪽부터 김현미 더민주 의원, 김영선 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 <사진출처=당사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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