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미네소타 대학 연구팀…대마초 10여년 사용 전후 IQ 측정
(서울=포커스뉴스) "청소년기에 대마초를 피우면 머리가 나빠진다?"
그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진 명제에 대한 반박이 제기됐다. 대마초가 청소년 건강에 안 좋을 수는 있어도 지능지수(IQ)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사이언스 얼럿 등 외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과 미네소타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쌍둥이 등 3000여명을 종단 조사한 결과, 대마초 사용이 IQ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IQ를 대마초를 피우기 전인 9~12살과 약 8년 뒤인 17~20살에 두 번 측정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청소년기에 대마초를 시험 삼아 혹은 정기적으로 흡입한 경험이 있었다.
두 차례에 걸쳐 참가자들 IQ를 비교한 연구진은 대마초를 피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청소년기에 10여년 간 대마초를 피웠다 하더라도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연구진들은 "똑똑한 아이들일수록 처음부터 대마초를 피울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간단한 단어 테스트 등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아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사이언스지는 미국인 절반가량이 단발성으로라도 대마초를 피운 경험이 있으며, 대다수가 10대부터 피우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런던 대학(UCL) 발레리 큐란 정신병약물학자는 "매우 잘 설계된 조사"며 "대마초의 영향력에 관련한 연구가 추가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영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대마초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 이와 유사한 결론의 저널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마초 사용이 유해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네소타 대학 조슈아 D. 아이센은 "대마초가 청소년들의 지능을 낮추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대마초 사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라이브 사이언스에 말했다.
미국 뉴욕 주커 힐사이드 병원 스콧 크라코워 정신과 박사도 "연구 결과와 무관하게 대마초 흡입때문에 다른 여러 가지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대마초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약물과 술을 하는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월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청소년기에 대마초를 피우면 머리가 나빠진다." 그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진 명제에 대한 반박이 제기됐다. 대마초가 청소년 건강에 안 좋을 수는 있어도 지능지수(IQ)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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