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들을 수감할 것” 발언에 “경솔하고 막나갔다”며 비판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사진)이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거액의 사례비를 챙겼음에도 이제 와서 안면을 바꿔 금융계가 마치 범죄집단이라도 되는 양 매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비판했다.
이 통신은 4일 오후(미국 시간) ‘클린턴의 월스트리트 위선’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누구든 그럴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전제한 뒤 클린턴이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후인 2013년 970만 달러(약 116억 원)의 강연료 수입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강연 가운데 많은 경우는 은행과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67만5000달러(약 8억 원)의 사례비를 받고 골드만삭스에서 한 세 차례 강연도 포함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3차례 강연은 클린턴의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그 내용이 올라와 있지 않다. 하지만 그때 그녀가 했던 강연의 기조(基調)가 지금 그녀가 취하고 있는 기조와는 달랐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이번 주 있었던 뉴햄프셔 타운홀미팅에서 그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자 클린턴은 “보라. 나는 수많은 집단을 상대로 연설했다”고 물타기를 한 뒤 블룸버그 통신이 보기에 막나가는 발언을 이어갔다. “나는 매일 여기 와서 그들을 문 닫게 하겠다고, 그들을 추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수감돼야 한다면 나는 그들을 수감할 것이다. 나는 그들을 부술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대목과 관련하여 “범죄자라면 누구든 수감되어야 한다”며 클린턴의 이 발언은 오후 9시에 시작된 2시간짜리 타운홀미팅의 후반부에 튀어나온 즉흥적인 것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그런 정황을 감안하더라도 클린턴의 금융계 공격은 경솔하고 지나치게 초점이 확대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판단이다. 클린턴이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준 금융산업은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발휘한다. 사람들의 집 장만을 도와주고 중소 기업인들의 창업을 지원하며 정부가 학교를 짓고 노인들이 편안하게 은퇴하도록 도움을 준다. 게다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대선 국면에서 굳이 말해야 할 사실은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정직하다는 사실이라고 이 통신은 강조한다.
이제 블룸버그 통신의 힐러리 비판은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대부분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클린턴은 금융계 사람들에게 선거자금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결코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게다가 그녀는 뉴욕 주 출신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8년 동안 금융산업을 교묘하게 대변했다. 그런데 만약 강연료 수백 만 달러를 받은 이래 금융산업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다면, 그녀는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월스트리트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아마 그녀는 강연료를 사양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논리를 펼친 통신은 “그렇게 하는 것이 품위 있는 일일 것”이라고 일침을 추가했다.(Photo by Scott Olson/Getty Images)2016.02.06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