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핫코너'를 가다…경기 의왕·과천(2)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5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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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은 두 도시, 각자 여야 지지세 뚜렷

'안정' 추구하는 과천, '변화' 요구하는 의왕
△ [그래픽] 의왕·과천 지난 선거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과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하는 인물들의 경쟁이 펼쳐진 경기 의왕·과천.

두 도시는 청계산자락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지만 생활수준이나 정치색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과천지역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일정 기간 각 시·도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산업별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은 3970만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의왕지역은 1533만5000원으로 하위 7번째를 기록했다.

의왕에 비해 과천이 2배 이상 잘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구는 그 반대다.

과천은 강남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정부과천종합청사 공무원들의 투표 성향,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인구분포 등으로 실제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다. 지난해 말 기준 5만7000여명이 살고 있다.

의왕은 야권 지지세가 강하며 과천의 2배가 넘는 12만 7000여명이 산다.

<포커스뉴스>는 지난 2일 두 도시를 오가며 민심을 담아봤다.

◆'안정' 요구하는 과천…새누리 지지세 뚜렷

과천과 의왕은 각각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뚜렷한 지지세를 보였다.

최형두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전업주부 윤금필(59·여·과천)씨는 변화보다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최 예비후보가) 청와대와 정부에서 일했으니 어느 정도 잘 할 것 같다"며 "과천은 이전부터 보수적 성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세입자들 중 젊은 분들이 많아 젊은 층의 반란이 있었다.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했고 지난 선거에서 투표로 반영됐다"면서도 "(지금은) 대다수 주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기존의 과천 이미지가 계속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과천은 북쪽으로 강남3구 중 한 곳인 서초구와 맞닿아 실제 생활권이 강남인 주민이 대다수다.

윤씨는 지나친 재건축이 지역의 녹지를 훼손하는 것을 염려하는 한편 지역에 문화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천시 별양동에 사는 이모 할머니도 최형두 예비후보와 과천 시장을 지낸 여인국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이 할머니는 "난 원래 새누리당을 지지한다. 더민주는 문재인 그 사람 때문에 안된다"며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되려면 합동해서 서로 양보해야 하는데 양보심이 하나도 없다.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무섭다"고 새누리당 지지 이유를 밝혔다.

또 '통일' 문제를 언급하며 "통일이 돼야 하는데 안된다. 국회에서 먼저 서로가 하나가 돼야 하는데 그게 문제"라며 "서로 양보하면 나라가 왜 이렇게 되겠나.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천은 요즘에 노령연금 등이 잘 돼 있다. 나는 만족스럽다"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 중인 이장현(33·과천)씨는 예비후보들의 면면은 모르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그는 "원래 야권을 지지했지만 자꾸 분열이 생기고 야합하는, 정치적인 게 많이 보이고 선거 위주로 활동하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또 "취업 문제, 교육과정 문제가 정권마다 바뀌고 일관성이 없어 신뢰가 떨어진다"고 꼬집으며 "혼란스럽지 않게 정책을 펴야 한다. 헬조선이 아니라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변화' 요구하는 의왕…기업·학교 유치 요구

의왕은 '변화'의 요구가 거셌다. 인접도시인 과천·수원·안양·군포에 비해 먹고살기 힘들다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었다.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상덕(26)씨는 야당 지지 의사를 밝히며 "돈을 버는 게 중요하다. 일자리와 아르바이트 할 때 도움이 될만한 공약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정선규(80·의왕)씨는 의왕시장을 지낸 신창현 더민주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지역구 현역인 송호창 더민주 의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정씨는 "의왕시는 인구도 얼마 안 돼 낙후됐다. 그린벨트가 많으니 큰 공장이나 학교를 유치해야 한다"며 "공장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호창 의원을 지지한다는 장온례(70)씨는 주택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

장씨는 "정치인들이 집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한다. TV에서는 집값이 오른다 내린다 말이 많지만 우리 자식들은 10년을 벌어도 집을 사지 못한다"며 "아들 내외도 전·웰세 문제로 고생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교육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업주부 서연미(42)씨는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 출신인 김진숙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학교 시설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의왕이 교통이 좀 좋지 않아서 그런지 교육 쪽이 약한 것 같다"며 "중학교도 그렇고 애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학교 시설을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은퇴한 뒤 집에서 지낸다는 이모(59)씨는 야당의 야성(野性) 회복을 강조했다.

이씨는 "글쎄 뭐 야당이 자꾸 반대만 한다는데, 사실 야당이 원래 반대하기 위한 당 아닌가"라며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국민에게 해 되는건 죽기살기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호창 의원을 지지한다며 "송 의원은 자기 주관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경기 의왕·과천 선거구에 출마가 예상되거나 예비후보로 등록한 (왼쪽부터)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형두 새누리당 예비후보, 여인국 새누리당 예비후보. <사진출처=각 후보 SNS>최형두 새누리당 예비후보. 2016.02.05 <사진출처=최형두 예비후보 페이스북>여인국 새누리당 예비후보. 2016.02.05 <사진출처=여인국 예비후보 페이스북>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02.05 <사진출처=송호창 의원실>(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을 내세워 야당이 자리한 경기도 의왕·과천 탈환에 나섰다.반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을 타고 의왕·과천 입성에 성공한 송호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선에 성공해 롱런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생각이다. 2016.02.04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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