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울음소리에 귀 닫지 말라”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산간 휴양지 다보스에 모인 세계의 정치·경제 엘리트들에게 빈자의 울음소리에 귀를 닫지 말고 불평등 창조와 관련한 그들의 역할을 곰곰 따져보라고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세계경제포럼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또 로봇공학과 신기술이 “영혼 없는 기계”로써 인간을 대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여러분 모두에게 나는 다시 한 번 호소한다. 빈자를 잊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에 관한 주요 회칙(回勅)을 내놓은 바 있는 교황은 또한 재계 지도자들에게 지구가 “텅 빈 정원”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 유력인사들이 모여 경제, 기후변화, 전쟁 등을 놓고 그 해법을 논의한다.
하지만 다보스포럼은 세계화 반대론자들로부터 애당초 문제를 일으킨 기관들을 위한 포럼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런 비난은 세계인구의 1%가 세계 부(富)의 99%를 소유하고 있다는 자선단체 옥스팜의 추산과 같은 보고서들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
빈자에 대한 옹호를 교황정치의 특징으로 만들었으며 과거 돈을 “악마의 똥”으로 불렀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업들과 부유한 사회들은 빈곤 창조에 있어서의 그들 역할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의 고위 추기경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타인의 고통을 위해 울어주는 것은 그들과 고통을 공유함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행동이 불의와 불평등의 원인임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일단 이것을 인식하면 우리는 더 완전한 인간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 형제자매에 대한 책임이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반구 출신으로는 처음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부의 재분배, 그리고 이익보다 사람을 우위에 놓는 경제정책을 촉구해 왔다.지난 6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공현대축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론하고 있다.(Photo by Franco Origlia/Getty Images)2016.01.2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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