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교수 테러범과 맞서 싸우다 숨져
(서울=포커스뉴스) 파키스탄 북서부에 차르사다 소재 한 대학에 파키스탄탈레반(TTP) 무장 괴한이 침입해 최소 19명이 숨졌고 17명이 다쳤다.
미국 CNN 등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파차 칸 대학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 등에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키베르파크툰크주 정부 관계자는 "19명의 시민이 사망했고, 무장괴한 4명이 사살됐다"며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군 대변인은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목격자는 현지 언론에 짙은 겨울 안개 속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으며 경비원들이 무장 괴한과 싸웠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세명의 무장 괴한이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달려갔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폭발음이 들리자 학생과 교수들은 화장실이나 캠퍼스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에드 하미드 후사인 화학과 교수는 수업중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에게 대피하라고 한 뒤 권총을 들고 무장 괴한과 맞서 싸우다 결국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라지나트 싱 내무부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우리의 고향에서 테러 위협을 완전히 없애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TTP 대변인은 AFP 통신에 "본거지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며 범행을 인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대학은 1920년대 파키스탄 파슈툰 부족의 독립운동가이자 평화주의자인 파차 칸을 기리며 세워진 대학이다. 반 탈레반 성향으로 종종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날은 파차 칸 사망 28주기 기념일이기도 하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2014년 차르사다 인근 파샤와르 지역의 한 학교에서도 테러를 일으켜 130명의 희생자를 낳기도 했다.(차르사다/파키스탄=신화/포커스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에 위치한 부차칸 대학 앞에서 군 병력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전 부차칸 대학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2016.01.20 신화/포커스뉴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