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분쟁으로 미국 중동정책 암초 만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04 17: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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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미국 압력으로 시리아 평화과정 참여키로 동의

그래 놓고 시아파-수니파 갈등 고조되자 3일 단교까지

(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고위 성직자 처형과 이에 항의하는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외교공관 공격으로 초래된 중동의 혼란이 중동위기 완화를 모색해 온 오바마 행정부에 예상치 않았던 장애물로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란-사우디 간 분쟁이 중동에서 그들이 펼쳐온 광범한 노력, 특히 시리아 내전 종식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갈수록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시리아 분쟁을 다룰 직접적인 외교 경로를 수립하라고 여러 달에 걸쳐 이란과 사우디를 압박해 왔다.

양국은 다국간 평화과정에 합류하기로 2015년 늦게 마지못해 동의했다. 그것은 시리아에서의 휴전과 평화협상을 위한 유엔의 계획으로 이어졌지만, 최근의 사태전개는 그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분쟁은 또한 미국과 사우디 간의 악화하는 관계를 노출하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아랍 국가들을 동요시키는 이란의 역내(域內) 노력을 제어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조처들을 취하라고 백악관을 되풀이하여 압박해 왔다.

사우디 관리들은 강대국들과 이란 사이에 지난 7월 이뤄진 핵합의는 향후 몇 년 동안 단지 이란의 핵능력을 축소시키는 반면 이란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 합의에 따라 이란은 몇 달 안에 동결된 원유 수익금으로 최대 1000억 달러를 받게 되는데, 이 돈은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예멘의 이란 대리인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살만 왕이 즉위한 이래 더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했다. 그의 30살짜리 아들 모하메드 왕자를 국방장관에 앉힌 가운데 사우디는 이란과 이전보다 더 직접적으로 대치해 왔다. 이런 자세 변화는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민병대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과 이슬람국가(IS) 등 역내 위협세력에 대처하기 위해 사우디가 주도해 범(汎)아랍 군사동맹을 조직한 데서 잘 드러난다.

사우디 관리들은 사우디가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 님르 알님르를 처형하고 이란과 단교한 것에 대한 오바마행정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지난 며칠 사이 사우디 정부 내 여론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어느 사람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정서다. 이란이 계속해서 테러를 후원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데도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어떤 조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이란에 대해 백악관이 계획된 새 제재를 가하려다 이를 철회하자 아랍국가 정부들과 심지어 미국 민주당 국회의원들까지 우려를 표시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2015년 9월 4일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동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대화하고 있다.(Photo by Olivier Douliery-Pool/Getty Images)2016.01.0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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