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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AP=연합뉴스) 여름 휴가를 마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lkm@yna.co.kr (끝) |
메르켈, 그리스 구제금융 '반란표 진압' 올인
19일 연방 하원 찬반표결 앞둬…반대 의원 늘어 여당 지도부 긴장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구제금융 '반란표' 단속에 안간힘을 써야할 처지에 몰렸다.
독일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찬반 표결을 거쳐 유로존의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결정한다.
반란표란 메르켈이 속한 기독민주당(CDU)과, CDU의 자매정당이자 원내 단일세력인 기독사회당(CSU)에서 구제금융 반대파 의원들의 투표를 일컫는다.
이 반란표 규모가 120명으로까지 늘었다는 대중지 빌트의 보도는 메르켈 총리와 여당 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반란표 수치는 앞서 구제금융 협상 이전 100명 선이었다가 협상 개시 전후 50명으로 줄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밝힌 바 있다.
구제금융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의회 투표에서 실제 반란표는 최종적으로 65표로 집계됐다.
그러나 반란표가 빌트 보도가 보여주는 경향처럼 다시 증가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 주체로 나설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커 카우더 CDU-CSU연합 원내대표는 IMF 참여를 전제로 반란표를 단속해 왔다는 점에서 IMF의 태도가 불명료한 현 상황은 메르켈 총리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브라질 방문 일정을 몇 시간 늦춰가면서까지 19일 오전 9시 연방하원에서 예정된 그리스 구제금융 토론과 처리 과정에 가세할 계획이다.
또한, 반대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매달리며 반란표 최소화에 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리스 구제금융 실행이 반란표 때문에 좌초될 가능성은 없다.
연방하원 전체 631석 중 CDU-CSU연합이 311석이고, 이들의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은 193석으로 여당 몫만 504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63석을 가진 야당인 녹색당도 구제금융 지원에 대체로 찬성하기 때문에 찬성표가 모자라 구제금융 실행안이 부결될 일은 없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로선 자파 보수 계열 반란표가 100표 안팎까지 나온다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막판까지 표 단속에 안간힘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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