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위안부 피해자 모욕…아베, 역사책 바로잡을 용기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1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와 관련, 명백한 사죄도 아니고 오히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2007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혼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아베 총리의 담화는 그들의 의지에 반해 일본군의 성 노예를 강요당한 20만 명의 '위안부'들에게 명백하고 분명한 사죄의 뜻을 전달하는데 크게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혼다 의원은 특히 "아베 총리가 과거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전장의 그늘에는 심각하게 명예와 존엄을 훼손당한 여성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이 단순한 한마디를 언급했는데 이는 일본군에 고통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direct affront)"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정의와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길, 즉 일본이 과거의 전쟁범죄를 사죄하고 진정한 사과를 할 때까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올해 초(4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베 총리는 자신에게 '역사 교과서를 바로 잡을 용기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의 말대로 '역사는 가혹한 것'이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또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이들 여성과 소녀(위안부 피해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알게 하려면 아베 총리는 자신이 반복하는 그런 진부한 얘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혼다 의원은 그러면서 유명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명구를 인용해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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