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예로워, 오디오북서 첫 흑인 '제임스 본드' 역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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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예로워, 오디오북서 첫 흑인 '제임스 본드' 역할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영국 출신 배우 데이비드 오예로워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는다. 새로 나올 007시리즈 소설 '트리거 모티스'(Trigger Mortis)의 오디오북에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예로워는 제임스 본드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 재단의 의뢰를 받아 이 소설의 오디오북에서 제임스 본드의 목소리 연기를 하기로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앤서니 호로위츠가 쓴 이 소설은 다음달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형태로 동시에 출간된다.

이언 플레밍은 1953년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1964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14권의 소설을 썼다. 이언 플레밍 재단은 그의 사후에 다른 작가들에게 의뢰해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모험을 담은 소설들을 출간하고 있다.

1957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전쟁 한가운데에 처하게 된다. 소설에는 복수를 위해 계략을 짜는 한국인 악당도 나온다.

오예로워는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지구상에서 '내가 새 제임스 본드다'라고 합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내가 새 제임스 본드다"라는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독백,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에 버금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앞서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셰익스피어 연극 제작자의 의뢰를 받아 영국 왕 역할을 한 배우이기도 하다.

런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극장 무대에서 그가 소화한 헨리 6세 연기는 '비판적 찬사'를 받았지만, 강한 반감을 내비치는 학자도 있었다.

오예로워는 "영국 왕은 한 번도 흑인인 적이 없고, 흑인에게 영국 왕 역할을 시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집트인이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오예로워는 BBC TV드라마 '스푹스'에서 영국 방첩기관인 국내정보국(MI5) 요원 대니 헌터 역할도 했고, 영화 '셀마'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 역할을 해 호평을 받았다.

부모가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예로워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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