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 첫 해제
"핵합의 지지와 환영의 뜻…이란 신뢰"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스위스 정부는 12일 연방 각료회의를 열어 이란에 부과했던 경제·금융 제재를 13일부터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연방 각료회의는 이란 핵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이 합의로 이란과의 새로운 정치·경제적 장이 열리기 바란다"며 "이에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전했다.
스위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지난달 14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유럽 국가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유엔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 대이란 제재를 결의하자 이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의 회사나 개인은 이란산 희토류 금속 거래를 할 수 없고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거래할 때 관계 당국에 반드시 보고해야 했다.
이들 거래와 관련된 보험과 재보험 내역도 정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제한을 뒀고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이란과 금융 거래액의 최저한도를 10분의 1로 줄였다.
스위스는 2013년 11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잠정 타결한 '제네바 합의'에 따라 2014년 1월30일부터 이들 자국의 제재를 유예했다.
최종 타결안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르면 EU의 대이란 제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이 끝나야 하지만, 스위스는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제재를 풀 수 있다.
스위스는 다른 서방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테헤란 주재 스위스대사관은 이란과 국교가 단절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이번 제재 해제 결정이 핵협상 합의안의 이행에 일조하고 이란과 상호 이익을 증진하는 신호가 되길 바란다"며 "스위스는 이란을 신뢰할 만한 대화 상대로 여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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