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12일 중국 인민은행의 이틀째 위안화 평가절하로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내림에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06포인트(1.16%) 내린 17,201.7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98포인트(0.96%) 하락한 2,063.83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잇단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으로 중국과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점과 원자재 가격, 중국시장 비중이 큰 자동차와 애플 등 대형주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틀째 위안화 기준 환율을 높여 고시해 위안화 절하에 나섰다.
위안화 절하폭은 전일 1.92%에 이어 총 3.52%가 됐으며 달러화 대비 가치는 4년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또 위안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시아증시는 이틀 연속 위안화 절하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6%, 닛케이225지수는 1.58%, 홍콩의 항셍지수는 2.38%, 코스피도 0.56%가 내렸다.
유럽 증시도 명품 핸드백에서 자동차까지 중국으로 수출하는 유럽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내렸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1.15%, 독일의 DAX는 2.33%, 프랑스의 CAC 40은 2.50%가 하락했다.
전일 내렸던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의 강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1%, 구리는 0.66%가 상승했다.
중국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와 애플 등의 기업의 주가도 내렸다.
애플은 개장전 거래에서 전장보다 1% 하락한 112.32달러에 거래됐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1-4%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매출 성장세가 3년내 최저치로 둔화됐다는 우려로, 주가가 5.6% 하락했다.
개장 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 7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등이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틀째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로 세계 환율 전쟁이 벌어지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또 위안화 절하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졌다면서 오는 13일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 발표 때까지 대외 변수에 주목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유럽환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엔화에 대해 전장보다 1.01엔이나 내린 124.11엔으로 급락했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개장전 가진 연설에서, "중국의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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