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위안화 평가절하에 큰 폭 하락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크게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 내린 6,664.5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 하락한 11,293.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9% 하락한 5,099.03으로 각각 마감했다.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한 이들 지수는 점점 낙폭을 키운 끝에 장을 마치는 약세장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1.86% 높게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이날 결정은 인민은행이 고시한 절하 폭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악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들을 대개 환영하지만 지난 주말 부진한 경기 지표들에 이어 나온 위안화 평가절하조치는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8월 경기기대지수가 25.0으로 전월의 29.7에서 크게 밀린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수출가격을 낮춤으로써 다른 국가들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수입가격(위안화 기준) 상승으로 외국산 제품의 판매 둔화를 이끌 수 있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이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전날 이미 합의 가능성이 선 반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860억 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2.1% 상승했다.
BHP빌리턴, 글렌코어, 안토파가스타, 리오 틴토 등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광산주들이 크게 밀렸다.
런던 증시에선 위안화 절하에 따른 판매 둔화가 예상된 버버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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