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동부 지역 교전 격화에 우려 표명
"러시아·반군 공격 멈춰야"…우크라, 러시아 저서 30여권 반입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최근들어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 격화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흘 동안 반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 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와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은 평화와 전쟁에 대해 동시에 얘기해선 안된다"며 "그들이 평화를 원한다면 민스크 평화협정에 따라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비는 또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발생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속 휴전 감시단 차량 방화 사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프랑스, 독일 정상은 올해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 사태를 중단하고 이 지역의 자치 확대를 위한 정치 일정을 시작하기로 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협정 체결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은 멈췄으나 산발적 교전은 계속됐으며 최근 들어선 교전이 더욱 격화하면서 협정이 파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불거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로 지금까지 6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정보전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 저자들의 저서 38권에 대해 자국 내 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자산청은 11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TV·라디오 방송위원회가 반입이 금지될 반(反)우크라이나 성향의 서적 목록을 결정했다"며이같이 밝혔다.
금서 목록은 공상과학 소설부터 정치 풍자물, 역사서, 신문 기사 모음집에 이르는 다양한 저서로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을 비판하는 활동을 해온 사회 운동가 니콜라이 스타리코프의 저서 '우크라이나. 혼돈과 혁명-달러의 무기', 정치사회학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러시아의 유라시아 복수전', 유명 방송인 세르게이 도렌코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푸틴의 연막?', 역사학자 알렉산드르 듀코프의 '2013~2014 우크라이나의 시민저항운동 기간의 대규모 인권 침해'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정보 전쟁과 정보 왜곡에 대응하고 반(反)인류적 증오심, 파시즘, 인종혐오, 분리주의 사상 등을 조장하는 서적의 유입을 차단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키예프에 있는 정치연구 및 갈등학 센터 소장 미하일 포그레빈스키는 "유럽 세계의 일원이 되려는 국가에 수치스런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영화나 TV 드라마 수백 편의 상영을 금지하고 반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문화계 인사들의 입국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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