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유전자변형 농산물 재배 전면금지 추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스코틀랜드가 유전자변형 농산물(GMO) 재배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농업계와 과학계에서는 유럽연합(EU)이 허용하는 범위까지 금지하는 건 지나치다고 반발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리처드 로크헤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농업장관은 유전자변형 농산물 재배를 금지하고 이를 허용하는 EU에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로크헤드 장관은 스코틀랜드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어 깨끗하고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면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오랫동안 의구심을 품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40억 파운드(25조원) 규모에 달하는 식음료 부문의 미래를 놓고 도박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농업계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앤드루 맥코닉 스코틀랜드농업인연합(NFUS) 부회장은 "영국의 한쪽에서는 생명공학을 도입하고 트위드 강 건너 스코틀랜드 농부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라며 "같은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로담스테드 농학연구소의 휴 존스 교수는 "과학에, 스코틀랜드에 슬픈 날"이라면서 "EU가 허용한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인간과 동물, 환경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전자변형 농산물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스코틀랜드 농업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농산물 다양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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