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1㎞ 희망의 페달 밟는다' 한국청년 3인 호주 횡단중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한국 젊은이 3명이 호주 횡단을 위해 한 달 가까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이동거리만도 동쪽 골드코스트부터 서쪽 퍼스까지 총 7천51㎞. 지난달 7일 총 8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해 지금까지 2천㎞를 달린 이들은 오는 9월 말 퍼스에 도착할 계획이다.
주인공은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뜻있는 일을 하자는데 의기 투합, '유스 드림 팀 코리아'(Youth Dream Team Korea)를 결성한 김현준(27)·양유진(27)·정승혁(25)씨.
세 사람은 도전 대상지를 호주로 정한 데 이어 현준씨가 지난 2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골드코스트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현준씨와 승혁씨는 평소 사이클과 등산 등으로 체력을 다져 놓은 상태였고,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유진씨도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등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특히 1천700㎞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는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한 기부에 참여한 유진씨의 경험은 비용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어려운 사람까지 도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에 이번 도전은 국제구호단체 휴먼인러브(www.hil.or.kr)와 함께 아프리카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지원 모금을 겸하게 됐다.
지난달 초 골드코스트에 들어온 이들은 지난달 7일 대장정에 나섰다. 시드니와 캔버라를 거쳐 지난달 31일 멜버른에 입성하면서 25일동안 약 2천㎞를 달렸다.
현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멜버른까지 오는 동안 동포와 호주인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들의 조건 없는 친절과 따뜻한 격려의 말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호주인 일부는 한겨울 야외에서 텐트 치고 잔다는 말을 듣고 좀 더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공간을 내주거나 자기 집으로 불러 따듯한 식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호주의 인심과는 달리 호주의 한밤 기온은 고통스러웠다. 한겨울이라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드물지만,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일은 힘겨웠다.
또 수신호 등을 익히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썼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폭이 넓은 차량에 유진씨가 손등을 다치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들은 멜버른에서 휴식과 함께 자전거 정비 등을 마친 뒤 4일 애들레이드를 향해 출발했다.
애들레이드를 지나면 곧 3천㎞가량의 오프로드(사막 길)를 내달려야 하는 만큼 이번 도전의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일단 퍼스에 있는 후원업체에서 차량으로 오프로드 내내 안내를 맡기로 해 큰 부담을 덜기는 했다.
현준씨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고 작은 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체력적으로 힘은 들지만 마음은 행복하다"며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스 드림 팀 코리아 제공>
<유스 드림 팀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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