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행 막힌 칼레 난민 벨기에·네덜란드 우회로 택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3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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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터널 경계 강화에 대안 부상…영국서 난민 대우 싸고 논란도


영국행 막힌 칼레 난민 벨기에·네덜란드 우회로 택하나

유로터널 경계 강화에 대안 부상…영국서 난민 대우 싸고 논란도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프랑스 칼레 지역의 난민 이동을 적극적으로 단속하면서 벨기에, 네덜란드가 영국 밀입국 경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현재 3천 명가량인 칼레 지역 난민 가운데 일부는 아예 영국행을 포기하고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현지 정착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 경계가 강화되면서 난민들이 벨기에와 네덜란드 항구를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칼레 지역 난민들이 영국 밀입국을 위해 유로터널을 급습하면서 프랑스는 지역 경찰에 더해 600명의 시위 진압 경찰을 투입했다.

또 영국도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프랑스에 경찰견 파견 및 터널 주변 울타리 설치 지원을 약속했다.

이런 조치 이후 지난주 초 하루 2천여 명에 이르던 밀입국 시도 난민 수는 주 후반 수백 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칼레 단속으로 난민 우려가 커진 곳은 벨기에 컨테이너 항구인 제브뤼헤와 네덜란드 등이다.

이미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영국 하리치항, 에식스항에 도착한 선박 트럭에 난민 68명이 몰래 숨어 있다가 적발된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벨기에 제브뤼헤항에서 영국으로 가는 화물선 컨테이너 안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아프가니스탄인 35명이 발견되기도 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새 영국 항구에서 적발된 밀입국 난민은 1천500명에 달한다.

목숨을 걸고 유로터널을 건너온 난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두고도 영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난민 100명가량이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금으로 이들의 호텔비까지 대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내무부는 "단기적 예비적인 조치일 때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오랜 기간 호텔에 머물도록 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칼레에 도착한 난민이 주로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수단 등지 출신으로, 프랑스어보다 영어가 편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는 이유로 영국행을 원하고 있으나 영국 가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프랑스에 정착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칼레 난민촌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프랑스어를 배우고 또 프랑스 정부에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프랑스에 망명 신청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난민 등은 5만6천 명으로 영국(3만6천 명)보다 2만 명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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