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글학교 교사들이 집필한 한국어 교재 나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1 0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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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경험과 고민 바탕으로 쉽고 재밌게 만들었어요"


재미 한글학교 교사들이 집필한 한국어 교재 나왔다

"현장의 경험과 고민 바탕으로 쉽고 재밌게 만들었어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들이 한결같이 붙잡는 화두다. 이런 고민은 한국 정부가 제작해 공급하는 한국어 교재가 너무 어렵고,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재미 한글학교 교사 5명이 오랫동안 현장에서 고민하고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는 한국어 교재를 최근 출간했다. 국내 출판사인 제이와이북스가 펴낸 '한국어'(K, 1∼3)가 그것이다.

한국어 입문(기초)인 '한국어 K'은 메릴랜드 소재 베델한국학교 이승숙 교장, '한국어 1'은 벅스카운티 한국학교 오정선미 교장, '한국어 2'는 베델한국학교 오승연 교감, '한국어 3'은 뉴저지 소재 훈민학당 교감이자 미국 공립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명진 교사가 각각 맡아 집필했다.

'한국어 4'는 빌립보한국학교 강주언 교사가 현재 집필하고 있으며,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25년간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한 오정선미(여·51) 교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문법이나 문형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고, 열심히 가르쳐도 계속 사용하거나 반복 학습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어린 시절 노래로 배운 내용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에 착안해 챈트(구호)와 노래를 이용한 한국어 초급 교재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4권의 '한국어' 교재는 하반기부터 미주 지역 한글학교(한국학교)를 비롯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에서 교재로 채택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82개국 한글학교의 한국어 교재로도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K'는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래를 통해 자음과 모음, 글자와 낱말을 익히는 형식으로 꾸몄다. 간단한 교사 지침(Teacher's Note)도 제공해 교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 1'은 노래와 챈트로 기본 낱말부터 간단한 문장까지 읽고 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음과 모음을 떼고 기본 낱말을 익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국어 2'는 다양한 문장 만들기와 간단한 글쓰기를 배우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도록 제작했다. 특히 본문 챈트를 통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한국어 3∼4'는 본격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단계가 대상이다. 어휘와 문장을 확장하는 한편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한자어도 병기했으며, 실생활 대화를 통해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꾸몄다.

한글이 익숙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본문, 낱말, 지시문, 문법, 문형 등에 영어 번역을 달아놓은 것도 특징이다. 또 학습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예쁜 그림(일러스트)에도 정성을 쏟았다.

오정선미 교장은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는 각 단계의 연령대에서 배우고 접해야 할 주제와 학습 내용을 다룰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통, 예절 등에 대한 이해도 함께 넓힐 수 있게 했다"며 "최고 권위의 한국어 전문 교수들의 감수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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