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모란봉악단?'…북한 김정은, 이번엔 경음악단 창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8 1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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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기 걸그룹 '모란봉악단'에 이어 경음악을 연주하는 또 다른 악단 '청봉악단'을 새로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제2의 모란봉악단?'…북한 김정은, 이번엔 경음악단 창단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기 걸그룹 '모란봉악단'에 이어 경음악을 연주하는 또 다른 악단 '청봉악단'을 새로 만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조선에서 또 하나의 전도양양한 혁명적 예술단체인 청봉악단이 조직됐다"며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과 직접적인 발기해 의해" 이 악단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청봉악단은 "독특한 성색 융합의 앙상블과 금관악기 위주의 경음악이 조화를 이룬 새롭고 특색 있는 우리 식 경음악단"으로 김정일 시대부터 유명세를 탔던 '왕재산예술단' 연주자들과 '모란봉악단' 중창단 가수들이 악단에 포함됐다.

북한은 청봉악단 창단 배경과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는 비상히 높아진 인민의 지향과 문화정서적 요구를 깊이 통찰하시고 예술 부문의 침체와 부진을 불사르는 척후대의 역할을 원만히 수행할" 새로운 악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동지는 새로운 예술창조집단의 이름을 수령님의 항일혁명투쟁사와 직결시켜 '청봉악단'으로 달아주시고 악단의 음악 장르와 편성, 연주 형식과 소리 형상 수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세심한 지도를 주셨다"고 강조했다.

청봉은 백두산 동남부 지역에 있는 북한의 혁명성지로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하던 1930년대 부대원들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항일투쟁을 선동하는 구호문헌을 새겨 놓은 구호나무 19그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청봉악단은 모란봉악단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꾸린 예술단인만큼, 눈길을 끄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예술 활동을 통한 3대 세습체제 공고화와 사상교육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청봉악단은 사상의 척후대, 혁명의 나팔수, 사상적 기수가 되어 백두산의 청신한 넋이 어려 있는 악단의 이름을 예술활동 실천으로 빛내어 나가며 주체적인 문학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청봉악단보다 먼저 창단한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결성된 후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을 선보여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5월 문학예술부문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다고 질타하며 모란봉악단을 본받아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모란봉악단은 북한에서 '예술 활동의 모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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