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골목길 순찰차가 꼬리물고 다니는 까닭은?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7-26 07: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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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찰서, 대낮 '광역기동 순찰팀'으로 빈집털이 막아"야간 치안도 강화"…내달부터 '다목적 기동순찰대' 운영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강서 경찰 순찰차입니다. 우리 동네 안전을 위해 순찰하고 있습니다. 강서 경찰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24일 오후 비 오는 서울 강서구 인근의 한적한 골목길에 경찰 순찰차 4대가 줄지어 달리며 안내 방송을 하고 있었다.

이 차들은 서울 강서경찰서가 연초부터 운영한 '광역기동 순찰팀' 소속 순찰차들이다.

광역기동 순찰팀은 서울 시내 경찰서 중 강서경찰서가 유일하게 시행하는 대낮 빈집털이 예방용 집중 순찰조직이다. 맞벌이 부부가 사는 주택이 많아 낮에 빈집털이가 자주 발생하는 강서구의 특성에 맞춰 도입됐다.

각 지구대·파출소에서 돌아가며 차출되는 순찰차 3∼4대가 오후 1∼3시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강서구 골목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찰한다.

여러 대가 함께 순찰하는 것은 잠재적 범죄자에게 위압감을 주고, 순찰 시 미세한 조짐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다.

순찰차는 외부 방송으로 순찰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닌다.

이는 범죄를 예방하는 것 뿐 아니라 한낮에 집에 혼자 있는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린 것이다.

전업주부 최모(35·여)씨는 "한낮에 집에 혼자 있다 보면 빈집인 줄 알고 침입한 도둑과 마주치지 않을까 두려움이 든다"며 "그럴 때 순찰차의 방송을 들으면 경찰이 한걸음에 달려올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화곡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은숙(51·여)씨는 올해 4월 '일일 명예 광역기동 순찰팀'으로 임명돼 실제로 순찰 활동에 참여했다.

박씨는 "순찰 중 후미진 골목길에 있던 수상한 사람이 순찰차를 보고 움찔하며 빠져나가는 모습도 봤다"며 "범죄 예방 효과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역기동 순찰팀의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올해 1∼6월 강서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981건으로, 순찰팀 운영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1천329건보다 26.1% 감소했다.

특히 도둑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침입 절도'는 301건에서 213건으로 29.2% 줄었다.

효과에 고무된 경찰은 낮 시간대 뿐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순찰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부터 운영되는 '다목적 기동순찰대'는 주로 야간에 취약지역 등을 집중 순찰하다가,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초동대처에 투입된다.

이 순찰대는 경찰서 외부 별도 사무실에 설치돼 경찰관 42명과 차량 7대가 배치된다.

강서서는 최근 입주민이 늘고 있지만, 여건상 아직 파출소가 없는 마곡지구에 순찰대를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최호열 강서경찰서장은 "광역기동 순찰팀과 다목적 기동순찰대 등을 통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물샐 틈 없는 순찰로 지역주민이 신뢰하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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