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외국인 범죄자들이 집값 상승 견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5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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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목적으로 최고급 주택 구입"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외국인 범죄자들이 집값 상승 견인"

"돈세탁 목적으로 최고급 주택 구입"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외국인 범죄자들이 수십억파운드를 돈세탁할 목적으로 영국의 고가주택을 사들이면서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NCA의 경제범죄 책임자인 도널드 툰은 25일(현지시간) 일간 더 타임스에 "런던 부동산 시장은 돈세탁에 의해 왜곡돼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집이 조세회피 지역에 등록된 역외기업들 소유로 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집값이 영국에 자산을 숨기려는 외국인 범죄자들에 의해 올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의 발언은 고가주택을 살 때 내는 세금인 '맨션세(mansion tax)'가 2015~2016회계연도 1분기에만 1억5천만파운드(약 2600억원)가 걷힌 사실에서도 뒷받침된다고 보도했다.

개인소유보다는 기업, 신탁, 투자펀드 등의 소유주택에 주로 부과되는 맨션세가세무당국의 예상을 훌쩍 넘어 걷힌 건 '기업으로 위장한' 개인 소유주택의 규모를 드러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입 첫해인 2013~2014회계연도에 맨션세는 3천999개 주택에서 모두 1억파운드의 세금을 걷었다. 이들 주택의 80%는 '시티 오브 맨체스터'와 '켄싱턴 & 첼시' 등런던시내 두 구(區)에 있다. 220개 주택에서만 2천500만파운드가 걷혔다.

신문은 도널드 톤의 발언을 종합하면 외국인 범죄자들이 자금세탁 목적으로 최고급 주택을 사들이면서 가격을 밀어올렸고, 최고급 주택 가격 상승이 그 아래 고가주택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국제투명성(TI)에서 일하는 닉 맥스웰은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런던에 있는 3만6천개를 넘는 주택이 역외기업들 소유"라면서 "역외기업들이 돈세탁을 하기 쉬운 방법이 부동산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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