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증권시장도 27일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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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
그리스 3차 구제금융협상 개시 연기…시작부터 '삐걱'(종합)
협상장소 이견으로 27일 개시 전망…IMF에 신규 자금지원 공식요청
그리스 증권시장도 27일 재개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시작부터 협상장소 선정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협상은 27일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과는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신규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채권단 대표단은
협상장소를 어디로 할지 합의하지 못해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일을 미뤘다고 가디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24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860억 유로(약 109조8천억원) 상당의 구제금융 협상은 최소 사흘 연기돼 대표단이 주말새 아테네에 도착하면, 27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종전까지 채권단은 아테네 중심부 신타그마 광장 인근의 아테네 힐튼 호텔에서 머물며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왔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번에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정부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아테네 외곽 호텔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타그마 광장은 그리스 의회의 1·2차 개혁법안 표결 당시 시민 1만∼2만명이 모여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장소다.
EC 관계자는 "해결해야 할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은 협상 내용을 두고도 갈등을 빚었다.
그리스 측은 채권단이 만날 수 있는 인물과 협상에서 논할 수 있는 주제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채권단이 그리스 각 부처와 자료에 마음대로 접근하는 것이 그리스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에 요청한 3년간 860억 유로의 구제금융자금 외에 IMF에도 신규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리스 정부는 당초 IMF가 가혹한 긴축정책을 요구할 것으로 우려,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호의를 끌어내려고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그리스 경제가 역경을 딛고 활기차고 지속 가능한 성장 가도에 들어설 때까지는 여러 분기가 지나야 한다"며 "IMF로부터 새로운 돈을 빌릴 수 있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IMF 측은 다음 구제금융의 시점과 양식에 대한 논의는 그리스 및 유럽연합(EU) 당국과 차후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F는 이미 2016년 초까지 그리스에 대한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기 때문에 신규자금 요청은 기술적으로는 필요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정부의 자본통제로 문을 닫았던 아테네 증권 거래소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증권거래소 대변인은 거래소 재개장 안을 놓고 ECB에 의견을 물었다며 이르면 27일 재개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 상장 회사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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