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제재로 독일의 대러시아 수출 급감
옛 동독지역 중소 수출기업 등 중심으로 타격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 최대경제국 독일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 여파로 크게 줄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과의 독일 비즈니스 이익단체 역할을 하는 동유럽 경제관계 독일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지난 5월말까지 대러 수출금액이 작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44억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 한해 통틀어서는 작년 대비 3분 2 수준인 200억 유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러 수출고는 지난해 약 300억 유로를 찍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일간지 디 벨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의 맞제재 여파로 유럽연합(EU)이 1천억 유로의 경제손실과 더불어 200만 개 일자리를 위협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스트리아경제연구소(Wifo)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독일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일자리 50만 개 감소와 경제손실 270억 유로를 전망한 바 있다.
독일 경제는 실제로 옛 동독 지역의 대러 중소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제재의 직격탄을 맞고 있고, 러시아의 농산물 수입 감소로 농업 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다.
작년 러시아의 맞제재 악영향이 본격화하기 시작할 즈음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독일 기업과 대러 수출관련 일자리는 각기 6천 200개, 30만 개로 집계될 만큼 양국의 비즈니스 관계는 폭이 넓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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