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말라리아 백신 승인 눈앞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세계 첫 말라리아 백신이 승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24일(현지시간) "말라리아 백신 후보 '모스퀴릭스'가 유럽의약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적인 과학적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스퀴릭스는 EMA로부터 생후 6주에서 17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한 최초 말라리아 백신으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EMA의 결정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이 백신을 도입하도록 권고할 지를 연내 결정하게 된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해마다 5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감염병이지만 지금까지 유효한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발병 지역 방문자는 예방을 위해 백신 대신 클로로킨, 프리마킨 등 항말라리아약을 복용하는데 독성 탓에 부작용도 심한 상황이다.
GSK는 비영리단체인 'PATH 말라리아 백신 이니셔티브'와 함께 지난 1987년 모스퀴릭스 개발에 착수해 28년간 3억6천500만 달러를 투자해왔다.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도 개발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허가 신청을 앞두고 아프리카 8개국에서 1만6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모스퀴릭스는 말라리아 발병률을 생후 5∼17개월 영아에서는 절반으로, 6∼12주 영아에서는 27%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각에서는 모스퀴릭스가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한지, 백신을 얼마나 널리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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