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여자골프- 박성현 "난 메이저 체질"…5언더파 선두(종합)
전인지, 2타차 공동4위…디펜딩 챔프 김효주는 2언더파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미국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 격돌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첫날에는 한국 메이저 여왕인 '장타자' 박성현(22·넵스)이 한발 앞섰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성현은 2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성현은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월드스타'로 떠오른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2타차,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김효주(20·롯데)를 3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스텝 김' 김혜윤(26·비씨카드)과 공동 선두에 오른 박성현은 이로써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현은 "메이저대회라고 해서 특별하게 신경 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1라운드를 잘 치렀으니 남은 사흘도 잘 쳐서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비거리 순위 5위(251.66야드)를 달리는 박성현은 큰 키(172㎝)에 스윙이 크고 역동적이라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대표 장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박성현은 이날도 거침이 없었다.
러프가 길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른 박성현은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난도가 높기로 이름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버디를 6개나 뽑아냈다.
특히 파5홀 4개 가운데 3곳에서 버디를 잡아내 장타 덕을 톡톡히 봤다. 파4홀에서도 7번 아이언보다 더 긴클럽을 잡아본 적이 없을 만큼 박성현의 장타는 효율적이었다.
지난 19일 끝난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3라운드에서 퍼팅 난조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박성현은 그동안 쓰던 말렛형 퍼터 대신 블레이드형 퍼터로 교체한 것도 효과를 봤다.
신인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4라운드 합계 8오버파 296타를 쳤던 박성현은 "작년보다 코스가 한결 쉬운 느낌"이라면서 "비가 온 탓인지 그린이 아주 부드러워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때 우승 스코어를 18언더파라고 예상해 적중했던 박성현은 "10언더파 이상은 쳐야 우승할 것 같다"면서 "남은 사흘 동안 매일 3언더파 이상을 친다는 각오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안고 귀국한 뒤 제대로 쉬지 못해 탈진했던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전인지는 "이틀 동안 병원에 입원해 푹 쉬웠고 어제도 10시간 가량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눈이 잘 안떠지더라"면서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첫날 스코어로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후원사 주최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우승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투지를 드러냈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10위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는 "중국에서 치른 금호타이어오픈 때부터 US여자오픈까지 샷이 좌우로 흔들렸다"고 털어놓고 "그동안 샷 연습을 많이 하면서 좋아지고 있고 오늘 2언더파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버샷을 때릴 때 발을 모았다가 스텝을 밟듯 치는 독특한 스윙으로 2012년까지 4승을 거뒀고 올해 준우승 한번 등 3차례 10위 이내 입상한 고참 선수 김혜윤은 "티샷 실수가 없어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새내기 최은우(20·볼빅)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에 1타차 3위에 오른 가운데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홍란(29·삼천리), 박소연(23) 등이 전인지와 함께 공동4위를 달렸다.
우승 상금 3억원 짜리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 랭킹 4위로 뛰어오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10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2위 이정민(23·비씨카드)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2주 연속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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