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10월 4일 총선 실시…반긴축 야당 승리하나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그리스를 시작으로 남유럽에서 반긴축 바람이 부는 가운데 포르투갈에서 오는 10월 총선이 실시된다.
아니발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오는 10월 4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정위기 때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작년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으나 이후 긴축 정책을 유지하면서 국제채권단과 맺은 재정개혁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처럼 긴축 반대, 세금 감면 등을 외치는 야당인 사회당이 지지율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집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당이 집권한 뒤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처럼 재정개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과 갈등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바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포르투갈이 작년 구제금융을 종료한 이후에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당들이 안정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제1야당인 사회당이나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대표가 이끄는 사회당은 최근 지지율이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을 앞서고 있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 사회당은 36.7%로 연립 여당(34.6%)보다 2.1% 포인트 높았다.
포르투갈은 3년간 경기 후퇴를 끝내고 작년 0.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29.6%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77%), 이탈리아(1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또 실업률도 14%에 이르는 등 아직 재정위기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포르투갈 경제에 대해 "두드러진 경제 성장은 아직 요원하며 포르투갈 정부가 경제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드는 데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포르투갈의 국제수지 개선이 수출 증가가 아니라 수입 감소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또 IMF는 "만약 경제 회복과 함께 수입이 증가하면 국제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총선일이 확정된 이날 시위대 수천 명은 수도 리스본 국회 앞에서 긴축 정책을 중단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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